스페이스X 화려한 나스닥 데뷔…K-뉴스페이스도 판 커진다

기사등록 2026/06/14 06:00:00 최종수정 2026/06/14 06:52:08

사상 최대 114조원 조달하며 화려한 데뷔…글로벌 시총 탑10 진입

스타십 앞세워 발사 비용 절감·위성통신·우주 데이터 시장 확대 기대

한국형 뉴스페이스도 시동…한화·이노스페이스 등 '발사체 국산화' 박차

이노스페이스·나라스페이스·컨텍 등 K-뉴스페이스 기업도 사업 기회 확대

[보카치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첫 시험 운영을 내년 말로 앞당겨 추진한다.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인 우주 AI 인프라 구축 일정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경영진이 최근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2027년 말까지 우주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의 초기 시범 시스템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식 IPO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이르면 2028년 배치’라는 기존 목표보다 일정을 한 단계 앞당긴 것이다. 사진은 2024년 11월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비행을 앞두고 발사대에 세워져 있는 모습. 2026.06.11.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지난해 7조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기업가치는 약 3200조원(2조1200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우주로 가는 문턱을 허문 점을 높게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다. 스페이스X는 주당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개장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1200억달러(약 3200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에 이어 기업가치 기준 6위에 올랐다.

이번 상장으로 머스크는 세계 최초 조만장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주당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머스크의 총자산은 1조500억달러(약 1594조원)로 불어났다. 이는 머스크가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약 48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적자 7조 원에도 3200조 값어치…비결은 '우주 택배비 파괴'

시장이 주목한 것은 스페이스X의 초대형 재사용 로켓 '스타십'이다. 스타십은 로켓의 1단과 2단을 모두 회수해 다시 쓰는 구조다. 로켓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지 않기 때문에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우주로 화물을 보내는 운송비가 내려가면 위성통신과 우주 인프라 시장도 함께 커진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작년에 49억 달러(약 7조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당장의 적자보다 미래 가치에 베팅했다. 우주 인터넷망인 '스타링크' 확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우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이 모두 발사 비용 절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로켓을 만드는 회사를 넘어 우주 경제의 판도를 쥐락펴락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여수=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2025.11.27. hwang@newsis.com

◆韓도 '민간 우주 시대' 활짝…쏘는 것 넘어 데이터 장사까지

우리나라도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쥐고 있던 우주 기술을 민간 기업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성공한 누리호 4차 발사에서 민간 기업 최초로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총괄 주관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천 기술을 이어받아 민간 주도의 조립 생산 체계를 갖췄다. 앞으로 예정된 5·6차 발사에서는 발사 준비와 운용 역량까지 넘겨받아 완전한 홀로서기에 나선다.

 4차 발사에서 제작·조립 경험을 쌓은 데 이어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 준비와 운용 역량을 축적하게 된다. 특히 6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에 구축한 단 조립장에서 단 조립을 진행한 뒤 바지선으로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총조립을 진행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 기업이 발사체 제작뿐 아니라 발사 운용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의 도전도 매섭다. 민간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소형 위성을 전문으로 쏘아 올리는 '한빛' 시리즈를 개발 중이다. 최근 브라질에서 진행한 시험 발사에서는 목표 궤도 진입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현재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 작업을 거쳐 후속 상업 발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 개발과 함께 상업 발사 서비스 기반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위성 분리장치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발사 서비스 네트워크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민간 기업이 단순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발사 서비스를 판매하는 뉴스페이스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년 하반기에 발사되는 누리호 4호기의 첫번째 75톤급 엔진을 출하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7일 창원1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최종 점검하는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4.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산업은 단순히 로켓을 쏘아 올리는 '제조업'에서 끝나지 않는다. 위성에서 보내오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하는 '서비스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지상국 인프라와 데이터 분석 시장에 뛰어들며 밸류체인을 넓히는 추세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 위성 제작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위성 영상을 활용해 재난 재해 관리와 농업 예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컨텍은 우주 위성이 보낸 데이터를 지상에서 수신하고 처리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구 주위를 도는 위성이 많아질수록 지상국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핵심 후방 산업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쎄트렉아이와 루미르 등이 관측 위성 시장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사 비용 하락과 위성 수요 증가가 위성 제작, 지상국, 데이터 분석, 통신 장비 등 관련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주산업을 발사체·위성 중심의 업스트림, 지상국·운용 중심의 미드스트림, 위성통신·관측 데이터 중심의 다운스트림으로 구분하며 인프라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역시 누리호 이후 발사체와 위성, 지상국, 데이터 서비스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뉴스페이스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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