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만세!" 광화문 뒤덮은 붉은 물결…체코전 역전승에 '환호'[현장]

기사등록 2026/06/12 14:18:46 최종수정 2026/06/12 14:23:50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서 2-1 승

역전골 터지자 서로 얼싸안고 환호해

30도 육박 더위에도 응원는 열기 '후끈'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1로 체코를 이긴 가운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신유림 박시은 인턴 기자 = "어어어어어어어! 골!!!"

"오현규 만세! 역전이다!"

12일 낮 11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 뜨거운 초여름의 태양보다 더 강렬한 열기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체코와의 1차전의 경기가 펼쳐진 이날, 광화문 일대는 붉은 물결로 뒤덮인 거대한 축제의 장이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붉은색 아이템으로 응원 열기를 더했다. 붉은 악마 티셔츠와 국가대표 유니폼은 물론 해외 축구팀의 붉은 유니폼까지 등장했다.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시민, 얼굴에 태극 문양 스티커를 붙인 어린이, 붉은 머리띠와 응원풍선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화문 광장 인근에는 1만4000명에서 1만6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30대(24.4%)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점심시간을 틈타 응원존을 찾은 직장인들까지 합세하며 광화문역부터 경복궁 인근까지 응원 구역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오전 10시53분 전광판에 경기 화면이 송출되자 곳곳에서 "오!"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반전 내내 선수들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광장은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전반 39분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문 옆으로 흘러가자 광장 전체가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아아아아!"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앉아 있던 시민들은 벌떡 일어나 머리를 감싸 쥐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후반 14분 체코의 선제골이 터지자 광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일부 시민들은 고개를 숙였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기도 했다. 한 시민은 "전반전에 하나 넣었어야 했어"라며 아쉬워했고, 다른 시민은 "아, 망했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실점 직후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금세 다시 살아났다. 시민들은 더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광장에는 다시 박수 소리와 응원 구호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후반 22분. 황인범(30·페예노르트)의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광장은 다시 폭발했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를 끌어안았고, "황인범!"을 연호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득점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응원의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후반 35분. 오현규(25·베식타시)의 역전골이 골망을 흔들자 광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축제장이 됐다. "이겼다! 됐어! 가자!"를 연호하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마침내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광장에는 환호성과 박수, 웃음소리가 뒤섞였다.

아버지와 함께 응원에 나선 박지혜(27)씨도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그는 "축구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국가대표 경기는 꼭 챙겨본다"며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결국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때도 아버지와 광화문에 왔는데 그때는 세 살이라 기억이 없고 사진으로만 봤다"며 "카타르 월드컵 때는 해외에 있어서 함께 못 봤는데 오늘 아버지와 다시 와서 응원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1로 체코를 이긴 가운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점심시간을 이용해 응원 현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태준(31)씨는 "전반전에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후반에 먼저 실점했을 때는 '이대로 안 되나' 싶었는데 바로 동점골과 역전골이 나오면서 너무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후임, 동기들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군인 여준서(23)씨는 경기 내내 목이 쉬도록 응원했다. 그는 "아침 8시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며 "오늘 일등공신은 황인범 선수라고 생각한다. 먼저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동점골로 흐름을 다시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앞으로 멕시코전이 남아 있지만 한국에서도 정말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선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힘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곳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며 승리의 순간을 기록했고, 응원 구역이 차례로 정리된 뒤에도 "대~한민국" 구호는 한동안 이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부채와 수건으로 햇볕을 가리며 응원했다. 주최 측도 생수를 나눠주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기동대 3개 부대 등 200여명을 배치하고 종로경찰서, 경찰특공대, 광역순찰대 등과 함께 안전관리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1로 체코를 이긴 가운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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