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식 거래대금 한 달새 19% 증가
상호금융 수신 1분기에만 2조원 감소
금융권 "고객 잡자" 고금리 특판 경쟁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딸이 주식 한번 해보라길래 예금 3000만원을 넣었죠"
광주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올해 처음 증권계좌를 만들었다. 예금에 넣어뒀던 여유 자금을 빼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평소 주식과 담을 쌓고 살던 50대 직장인 B씨도 지난달 친구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이야기가 끊이지 않자 뒤늦게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코스피 상승 기대감과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에서도 투자 열기가 중장년층과 고령층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 시세나 예·적금 특판 상품이 대화의 주제였다면 최근에는 주식 종목과 수익률 이야기가 일상 대화 속으로 파고드는 분위기다.
실제 투자 열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10일 한국거래소 광주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5월 광주·전남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 투자자의 주식 거래대금은 10조82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191억원(19.1%) 증가했다.
광주 지역 거래대금은 7조4880억원으로 23.0% 늘었고, 전남은 2조5944억원으로 9.1% 증가했다.
투자 열풍은 지역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광주·전남 지역 신협 수신은 5951억원, 상호금융은 9128억원, 새마을금고는 4451억원 감소했다.
이들 세 업권의 수신 감소 규모만 총 1조9530억원에 달한다.
지역 금융권도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특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광주 한 신협은 11개월 연 3.6% 정기예탁금 특판 상품을 내놨고, 또 다른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12개월 연 최대 3.4%의 정기예탁금 특판 상품을 운영 중이다.
연 3%대 중후반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일부 상품은 '한도 소진 시 조기 마감' 조건까지 내거는 등 특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 국면에도 금융권이 공격적 특판 경쟁에 나선 것은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을 붙잡기 위한 수신 방어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 예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 열기가 맞물리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은퇴한 고령층까지 증시에 뛰어들고 있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지역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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