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공사 중단 촉구
전면 중단 시 130억원대 매몰비 발생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민선 8기 청주시의 재활용시설 건립 사업을 반대 중인 현도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주민들이 10일 투쟁 수위를 더욱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청주시장 당선인이 현도면 재활용 선별센터(생활자원회수센터) 전면 재검토를 언급한 뒤 첫 번째 대규모 집회다.
현도면 입주기업체협의회(하이트진로, 오비맥주)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700여명은 이날 청주시청 제1임시청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이장섭 시장 당선인이 현도면 재활용 시설에 대해 '주민 동의 절차상 문제가 있고, 식품기업의 생존권과도 연계된 사안이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며 "당선인 인수위원회와 만나 공사를 조기 중단하고 좋은 마무리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선 8기 청주시는 어찌 식품기업 옆에 폐기물 선별장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대형 주류기업 옆에 폐기물 선별장을 지어도 주류기업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분함을 참을 수 없었다"며 "(재활용 선별 후 남은 폐기물을) 휴암동 공공소각시설까지 21㎞, 북이면 민간소각시설까지 40㎞를 재이송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87만 인구의 청주시에 하루처리용량 160t 규모의 재활용 선별장을 지으려는 것은 타 지역의 재활용 폐기물을 위탁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며 "현도산단 매립장 부지가 공원 부지로 돌아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원구 현도면 죽전리 현도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시설 부지에 하루 처리용량 110t 규모의 재활용 선별센터를 짓고 있다.
자동선별시스템으로 플라스틱, 캔, 유리, 파지 등을 분류한 뒤 남은 폐기물은 휴암동 공공소각시설로 보내진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12월, 총사업비는 371억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15%에 이른다.
시는 2019년(50t)과 2020년(60t) 환경부 국고보조사업 선정 후 2022년 4월 한범덕 시장 재임 당시 사업 대상지를 강내면 학천리 매립장 부지에서 현도면으로 선회했다.
기존 휴암동 재활용선별센터 터도 검토됐으나 부지 협소 등의 이유로 최종 후보지에서 빠졌다.
현도산단 입주기업체협의회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타당성조사 재실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행정심판과 공사 집행정지 가처분을 냈으나 패소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지연에 따른 국비 5억3000만원이 반납됐으며, 사업 중단 시 설계용역비·공사비 등 기존 집행액 92억원과 국비 반납액 42억원 등 130억원대의 매몰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하지 않아 사업 재검토에 대한 방향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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