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기록 615건 새로 발굴"…경북교육청, 학적부 조사

기사등록 2026/06/10 10:04:11

'학도병 발자취 학적부 전수조사' 중간조사 결과

[안동=뉴시스] '종군' 표기 학적부.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2026.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도병 기록 600여건이 새로 발굴됐다.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경북교육청의 '학도병 발자취 학적부 전수조사'의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학도병 참전으로 추정되는 기록 615건이 새로 발견됐다.

경북교육청은 1951년 이전 개교한 중학교와 1953년 이전 개교한 고등학교 등 도내 121개교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학도병 관련 기록을 찾기 위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북 지역 32개 고등학교의 학적부 1만5132건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

조사결과 학적부에는 학도병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이 나왔다.

이들 기록은 '징집으로 입대', '응소', '학병', '학도병', '학도의용대원', '종군', '상이제대', '명예제대', '종군 중 복교 졸업' 등으로 표시돼 있었다.

자료에는 학생들이 전쟁에서 했던 역할을 기록한 것도 있었다.

한 학적부는 '미군 제7사단 31연대 소속 콜롬비아 통변'이라고 적어놨다. 통변은 통역 또는 의사소통 지원을 하는 임무다.

당시 중고등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어서 전투뿐 아니라 군 관련 문서 작성과 편지 대필, 연락 업무, 통역 보조 등으로 전쟁을 지원했다.

포항고의 한 학적부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출정 시 복부관통', '상이병(傷痍兵)으로 흠석(欠席)이 많음'이라는 문구도 발견됐다.

경주공고의 학적부에서는 군번 끝자리만 다른 학생 두 명의 기록이 나왔다. 이들은 각각 '출정군인 군번 OOOOOOO 계급 2등중사 부산 제3육군병원'과 '출정군인 군번 OOOOOOO 계급 하사 부산 제3육군병원'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들이 병원에서 근무했는지 입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천생명과학고(김천농림중) 학적부에서는 '종군 중 복교자로 이수 시수(履修時數) 부족이나 졸업시킴'이라는 기록과 '입대는 오보엿음으로 제적'라는 기록들이 나왔다.

여학생들의 종군 기록도 있었다.

김천여중의 학적부에서는 '현역군인으로 복무', '군에 입대' 등이, 상주여중에서는 '종군'이라는 기록이 확인됐다.

경북교육청은 전수조사가 끝나면 더 많은 학도병 기록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도병 관련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구술 자료와 사진, 생활 기록 등 다양한 사료를 연계해 경북 학도병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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