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도 호가창만"…롤러코스터 장세에 레버리지 개미 '패닉'

기사등록 2026/06/10 06:00:00 최종수정 2026/06/10 07:48:14

이틀간 33% 급락 후 하루만에 31% 반등

'숏 감마'에 의한 가속 현상, 변동성 키워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삼성자산운용 Kodex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삼성자산운용은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장한다. 2026.05.2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8801.49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3거래일 만인 지난 8일 7400선까지 수직 낙하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8%대 하락을 기록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일 하루 만에 다시 8%대 이상 치솟으며 8096.93에 장을 마쳤다. 당일 코스피는 612.52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은 코스피보다 더 극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 9.92%, 8일 7.68% 하락한 데 이어 9일에는 15.91%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5일 6.40%, 8일 10.18% 하락한 후 9일에는 8.97% 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일 두 자릿수 등락을 반복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단일종목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최근 며칠간 20% 안팎의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5일 20.29%, 8일 13.35% 하락한 데 이어 9일에는 31.42% 상승했다. 누적 10%대 하락에 그쳤지만 하루 단위로 20~30%대 등락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극심한 패닉에 내몰렸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지난 5일 13.24%, 8일 20.71% 각각 하락했다. 9일에는 18.97% 상승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도 확대된다. 특히 하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기초자산이 원래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투자자의 손익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실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경우 지난 5일과 8일 단 2거래일간 가격이 32.52% 하락하며 투자금의 3분 1이 증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출근해서 호가창만 바라보고 있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30%였는데 양전했다", "8일에 패닉셀했는데 정신이 나갈 것 같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투자자들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코스피 급락 당시 수익을 냈던 인버스 투자자들은 하루 만의 급반등으로 상당 부분 수익을 반납하며 변동성 장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시장이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좌우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숏 감마'에 의한 가속 현상을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꼽았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주가가 급락하면 운용사와 시장조성자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현물과 선물을 추가 매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브로드컴 실적 충격으로 지난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4%, 9.9% 급락했을 때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가 강세장에서도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원금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장기 투자보다 단기 매매를 통한 위험관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일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므로 가격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투자금이 줄어드는 위험이 있다"며 "단기투자용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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