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협업 기반 차세대 모델 탑재…'시리 AI' 전용 앱 구축 및 비서 진화
공간 모델 입힌 사진 편집 기능 지원…설명만으로 작동하는 단축어 도입
오늘부터 개발자 프로그램 테스트…한국어 포함 16개 언어 공식 지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한층 더 진화한 독자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 생태계를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처리와 비공개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결합해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를 실현했고, 말 한마디로 복잡한 기기 제어와 일상 관리를 수행하는 진정한 개인 맞춤형 AI를 구현했다.
애플은 9일 새벽 2시(한국시간)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를 통해 구글 제미나이 모델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맞춤 개발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최신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이 플랫폼에 긴밀히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오늘부터 개발자 테스트를 시작해 올가을 다양한 애플 기기에 순차 적용된다.
◆'시리 AI' 전용 앱 탈바꿈…텍스트 설명만으로 '매크로 단축어' 뚝딱
이번 혁신의 중심에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거듭난 '시리 AI'가 있다. 전용 앱 체제를 갖춘 시리 AI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개인 비서 형태로 탈바꿈했다.
시리가 플랫폼 전반에서 사용자의 메시지·이메일·사진 속 정보를 손쉽게 검색해 주며, 거의 모든 질문에 답하고 다양한 앱 동작을 직접 실행한다. 올 하반기 사용자들에게 베타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사용자 편의를 돕는 스케일별 자동화 기능도 대폭 고도화됐다. 단축어 앱은 '단축어 설명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가 텍스트로 원하는 환경을 설명하기만 하면 필요한 작동 단계를 AI가 자동으로 조합해 준다.
예를 들어 "매직 키보드를 연결하면 생산성 앱들을 정해진 창 배열로 열어줘"라거나 "배달 도착 알림 시 현관 조명을 켜"라는 식의 복잡한 매크로 제어를 설명 입력만으로 간단히 생성·수정할 수 있다.
메시지 앱은 대화 맥락에 따라 메모 작성이나 일정 알림 등의 맞춤형 옵션을 제안한다. 사진 요청을 받으면 보관함에서 키워드와 위치, 인물을 자동 인식해 적합한 이미지를 찾아주며, 메일 및 메시지의 스마트 답장 기능은 사용자의 고유한 글쓰기 스타일을 반영한다.
전화 앱에는 '통화 맥락 기능'이 추가되어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상대방을 인식한 뒤 메일 등에서 예약 번호나 확인 코드를 알아서 찾아 화면에 띄워준다. 캘린더 역시 이벤트를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연락처와 위치를 식별해 일정을 생성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영역에서도 변화를 가져온다. 사진 앱은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해 축적한 공간 모델 이해도를 바탕으로 '공간 프레임 재설정 기능'이 추가된다. 사진 촬영 후 터치와 드래그를 통해 카메라 시점을 실시간으로 바꾸듯 구도를 변경할 수 있으며, 변경된 여백은 AI가 기존 장면과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신규 콘텐츠를 채워준다.
'확장 도구'를 통해 피사체 주변의 배경 여백을 자연스럽게 늘리거나 기울어진 수평선을 바로잡을 수 있고, '클린업 도구' 성능도 보다 개선돼 배경이 복잡한 이미지에서도 방해 요소를 사실적으로 제거해 준다.
새로워진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사진처럼 생생한 고품질 이미지를 스타일별로 생성하며, 잠금 화면이나 연락처 포스터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생성 및 편집된 모든 AI 이미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스(Synth)ID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삽입된다.
사파리 브라우저는 여러 개 열려 있는 탭을 여행, 쇼핑 등 관련 주제별로 자동 분류해 주는 인텔리전스 도구를 갖췄다. 웹페이지의 제품 재입고나 가격 인하를 모니터링해 알려주는 기능도 지원된다.
특히 암호 앱은 취약하거나 손상된 암호를 경고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탭 한 번만 누르면 AI 에이전트가 해당 웹사이트에 안전하게 진입해 강력한 암호로 자동 업그레이드 및 수정을 대행해 준다.
◆개인정보 보호 최우선 독립 아키텍처…한국어 등 16개 언어 순차 공급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 모델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기기 및 서버에서 작동한다. 온디바이스 처리 및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이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때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는 저장되지 않으며, 애플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총 16개 글로벌 언어를 공식 지원한다.
새로운 기능들은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부터 테스트 가능하며, 일반 베타 버전은 다음달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개방된다. 정식 도입은 올가을 출시되는 iOS 27, 아이패드OS 27, 맥OS 27, 워치OS 27, 비전OS 27 등을 통해 이뤄진다.
지원 기기는 아이폰15 프로 라인업 및 아이폰16 이후 모델, M1 칩 이후 탑재 아이패드와 맥 시리즈, 맥북 네오, 애플 비전 프로 등이다. 애플워치 시리즈는 10세대, 울트라2, SE 3 이후 모델부터 페어링된 아이폰이 애플 인텔리전스가 활성화된 상태로 가까이 있을 때 연동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미지 생성 등 고부하 서버 모델을 거치는 일부 서비스의 경우 일일 사용량에 일부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클라우드+ 구독 요금제에서 액세스 권한이 증가한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진정으로 유용한 AI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하고 개인적인 맥락을 기반으로 하되 모든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강력한 AI를 플랫폼 핵심에 통합하고 제품을 한층 더 개인적이고 유용하게 발전시키는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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