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마라 간식 먹었다가"…세균 검출·치아 손상 우려

기사등록 2026/06/09 12:00:00

소비자원, 수입 간식 20종 조사

곤약 제품서 세균 발육 확인

동결건조 젤리 제품 판매중단 권고도

[서울=뉴시스]사진은 하교 중인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2024.3.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맛 곤약과 동결건조 젤리 등 일부 수입 간식에서 위생 기준 부적합 사례와 치아 손상 우려가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초등학교 주변 무인 판매점에서 유통되는 마라맛 간식과 사탕·젤리류 등 수입 간식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안전성 문제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마라맛 간식류 10개 제품 중 '향라웨이 설곤약'에서는 세균 발육이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레토르트 식품으로 세균이 증식하지 않아야 하지만 미생물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수입 판매원인 주식회사 윤진무역에 판매 중단과 소비자 환불 조치를 권고했다. 업체는 현재 유통 재고가 없으며 구매 소비자에 대한 환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결건조 젤리 제품에서는 어린이 치아 손상 우려도 제기됐다.

'ASMR바삭 지구모양 동결건조젤리'는 제품별 경도 차이가 컸으며 최대 경도는 118N으로 측정됐다. 이는 6~11세 어린이 평균 저작력(47.6N)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소비자원은 어린이가 무리하게 씹을 경우 치아 파절이나 턱관절 손상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수입 판매원인 칸쵸상점에프엔비는 해당 제품의 판매와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마라맛 간식류에 대한 품질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마라맛 곤약류는 대두유와 고추기름 등 유지를 다량 사용하는 유처리 식품이지만 대부분 묵류나 절임식품으로 분류돼 산패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대상 제품의 산가는 0.51~3.66 수준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실제 제조 공정을 고려할 때 유탕·유처리 식품 기준에 준하는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영양 성분 측면에서도 주의가 요구됐다.

'금대주 향라팽이버섯'과 '찹쌀라티오'는 나트륨 함량이 각각 674㎎, 659㎎으로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가 해당 제품을 2개만 섭취해도 하루 나트륨 충분섭취량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캔디류 가운데 '꾸덕젤리 블루베리향'은 1개 제품의 열량이 642㎉로 밥 4공기에 해당했으며 당류 함량도 55g으로 어린이 하루 첨가당 권고량을 초과했다.

이 밖에 '꽃모양 푸딩 딸기맛', '후르티딥젤리 딥앤 스틱캔디' 등 대용량 젤리 제품도 한 번에 모두 섭취할 경우 당류 과다 섭취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들에게 문제 제품 판매 중단과 품질·위생 관리 강화를 권고했으며 관련 업체들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라맛 간식류 등 신유형 수입 간식에 대한 안전성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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