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100일 비상조치·해양수도 부산 구체화 역할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은 부산진구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청과 도보로 5분 가량 떨어진 곳이다.
전 당선인은 지난 5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당선증 교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인수위원회 관련 구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변 위원장은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내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 조직과 주요 현안에 밝은 데다 전 당선인과 부산시 공무원 조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낸 이재성 전 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이번 부산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해양·조선·국방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전 당선인의 미래산업 정책과 접점을 보여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정 인사 대신 제3의 인물이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재호 전 의원은 인수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젊은 부산, 일하는 부산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에는 정치권 인사 뿐만 아니라 경제·산업·해양·복지·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인수위원회 설치·운영 조례에 따르면 인수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다. 활동 기한은 내달 20일까지다.
부산시는 인수위 요청이 있을 경우 공무원을 파견할 수 있다. 또 사무실과 비품, 차량, 회의비, 여비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인수위 구성과 함께 향후 부산시 정무라인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장은 4급 이상 개방직 16명과 별정직 17명 등 총 33명의 정무직·개방형 공무원을 임명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을 직접 보좌하는 정무라인은 15명 안팎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 시 산하 공공기관 12개의 장도 임명해야 한다.
특히 정책수석보좌관은 시장의 공약과 시정 철학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외협력보좌관과 서울본부장은 국회와 중앙정부, 정당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소속 시장이 8년 만에 부산시정을 맡게 된 만큼 중앙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인물들이 정무라인에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수위가 가장 먼저 다루게 될 과제로는 전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 꼽힌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후속 조치와 해사전문법원 설립, HMM 본사 유치, 동남투자공사 설립, 북극항로 시대 준비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당선인이 당선 직후 발표한 '민생 100일 비상조치'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인수위 단계에서 마련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수위가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를 넘어 사실상 정책 전환 작업까지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준 시장이 역점 추진해 온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프랑스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등 주요 사업의 향방도 인수위 검토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북항 야구장 건설과 해양수도 부산 전략 등을 제시한 만큼 일부 사업은 기존 시정과 조정 또는 재설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전 당선인은 당선 직후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며 "계속 추진해야 할 사업은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위는 단순한 업무 인계 수준이 아니라 향후 4년 부산시정의 방향을 설정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민선 9기 첫 인선인 만큼 전 당선인의 시정 철학과 정책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이번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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