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폭염에 과수 햇볕 데임 우려↑…과수원 철저 관리 당부"

기사등록 2026/06/08 11:00:00

"기온 31도 이상일 때 미세살수 시설 가동해야"

"토양 수분 급변 땐 열과 위험…점적관수 필요"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최근 폭염과 이상기상 증가로 주요 과수에서 햇볕 데임, 열매 터짐, 과육 갈변 등 생리장해 피해가 늘고 있다며 철저한 과수원 관리를 8일 당부했다. 사진은 사과과수원에서 미세살수장치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진청 제공) 2026.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농촌진흥청은 최근 폭염과 이상기상 증가로 주요 과수에서 햇볕 데임, 열매 터짐, 과육 갈변 등 생리장해 피해가 늘고 있다며 철저한 과수원 관리를 8일 당부했다.

농진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6년 여름철(6~8월) 농업기후 예측 결과 보고'에 따르면 올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과수 피해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과수 고온 피해는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의 폭염과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반복되는 가운데 강한 햇빛, 장기간 건조, 집중호우, 급격한 토양 수분 변화 등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뭄 뒤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거나 한꺼번에 많은 물을 주면 과일 내부 수분 흡수가 급격히 늘어 열매 터짐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과일 표면 온도는 대기 온도보다 최대 16도 이상 높아질 수 있다.

햇볕 데임 피해를 예방하려면 기온이 31도 이상일 때 미세살수 시설을 가동하거나 30~40% 수준의 차광망을 활용해 열매 온도를 낮춰야 한다.

실제 미세살수 처리 결과 사과 '홍로'의 표면 온도는 4.4도 낮아졌고 햇볕 데임 발생률은 12%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열매 터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토양 수분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물을 조금씩 공급하는 점적관수를 활용해 5~7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주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주기보다는 2~3회 나눠 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포도의 경우 점적관수로 10아르(a)당 하루 약 1t의 물을 공급하면 토양 수분 변동 폭이 줄어 열매 터짐과 알 떨어짐을 낮출 수 있다.

필름을 덮어주는 멀칭이나 나무 아래 풀을 재배하는 초생재배도 토양 수분 증발을 줄이고 토양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감귤은 초생재배와 필름 덮기를 병행하면 열매 터짐 발생을 20~30%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피해가 반복되고 대형화됨에 따라 작목별 고온기 생리장해 대응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사과 햇볕 데임 경감, 배 고온장해 대응, 감귤 열매 터짐 저감, 포도 토양 수분 관리 등이 주요 연구 과제다.

지역별 생물계절, 이상기상, 병해충 방제 정보를 제공하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도 운영하며 기후위기 대응 현장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인공지능(AI) 활용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개선' 공동연수도 열고 디지털 기반 과수 재해 대응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윤경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최근 여름철 고온 피해는 작목과 지역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미세살수, 차광, 적정 관수 등 기본적인 과수원 관리는 열매 품질과 수량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기상 상황에 맞춘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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