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속 '빚투' 최고치…'검은 월요일' 극에 달한 반대매매 공포

기사등록 2026/06/08 09:43:27 최종수정 2026/06/08 10:14:24

코스피 8%대 급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 신용거래 잔고 28조…사상 최대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7500선 아래로 내려간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8160.59)보다 112.50포인트(1.38%) 하락한 8048.09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42.83포인트(4.27%) 내린 959.61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39.1원)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했다. 2026.06.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대규모 반대매매(강제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와 금리 인상 압력이 맞물리면서 시장 불안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8%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코스피 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5%대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미국발 반도체주 급락 여파와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되며 '검은 월요일' 공포가 현실화된 모습이다.

앞서 뉴욕증시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심이 빠르게 악화됐고, 브로드컴이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AI 반도체 매출 실적 전망을 상향하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1원 오른 1555.2원에 개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31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원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약 37조7400억원에 달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자기자금에 증권사 대출금을 보태 주식을 매수한 후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신용거래가 늘어난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반대매매 규모가 확대되며, 이 자체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문제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가 늘어나면서 시장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정해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비율이 유지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대규모 반대매매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달 반대매매 금액은 7946억원으로 전월(2642억원)에 비해 약 3배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개인 레버리지 주식투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개인 레버리지 투자 누증 부담은 주가 급락 과정에서 반대매매 등을 통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연쇄 매물을 출회시키고, 주가 변동성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기관의 선제적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선물·옵션 포지션 청산 등이 가세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일시에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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