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아들·서애 손자도 안기역 찰방 역임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은 오는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특별전 '안기역1485: 옛 안동으로 가는 플랫폼'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교통·행정망의 핵심 시설이었던 안기역과 역참제도, 그 길을 오가던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기역은 오늘날의 기차역과는 다르지만, 사람과 말, 공문서, 물자가 오가던 국가 교통망의 중심지였다. 특히 1485년 '경국대전' 완성과 함께 역참제도가 정비되면서 안기역은 서울과 경북 북부를 연결하는 안기도(安奇道)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다.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역참제도의 운영 방식과 함께 안기역이 담당했던 역할을 다양한 기록과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국가 행정을 뒷받침했던 교통 시스템의 실체와 그 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안기역을 거쳐 간 인물들이다. 안기역 운영을 총괄하던 '찰방'에는 퇴계 이황의 아들 이준, 의병장 배용길, 서애 류성룡의 손자 류원지 등 지역 명망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조선 후기 대표 화가 단원 김홍도도 안기역 찰방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홍도의 안기역 근무는 지역에 적지 않은 흔적을 남겼다. 현재 안동시 운안동 일대를 지나는 도로는 '단원로'로 불리고 있다. 옛 안기역 터 인근에는 단원 김홍도 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시는 안동 지역에 존재했던 여러 속역과 옛 역로도 함께 조명한다. 풍산의 안교역, 북후의 옹천역, 도산의 선안역, 일직의 운산역, 임하의 금소역, 길안의 송제역 등 과거 교통망의 흔적을 따라가며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결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안기역지' 기록을 바탕으로 사라진 안기역의 도면을 복원한 결과물을 공개한다. 관람객들은 문헌 기록과 복원 그림을 비교하며 당시 역의 규모와 구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유교문화박물관 관계자는 "안기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조선시대 안동의 행정과 문화, 일상이 교차하던 공간이었다"며 "이번 전시가 기록 속에 남은 옛길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만나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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