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 최태원 회장과 함께 젠슨 황 '깐부회동'
AIDC에 이어 로봇·피지컬AI 협력도 구체화되나
대만 AI 콘퍼런스 'GTC' 기조연설서 협력사 언급
장녀 메디슨 황 먼저 SKT 본사 찾아 피지컬AI 논의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최태원 SK 회장과 '깐부회동'하는 자리에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동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사장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 회장과 함께 황 CEO를 만났다. 정 사장은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2시간여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고 귀가했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도 동석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 배우자인 로리 황과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도 함께 했다.
이 곳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났던 장소다. 이때 최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황 CEO 가 아쉬워했고 이번 2차 회동이 성사됐다.
황 CEO는 참석자들과 생맥주 건배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1시간 남짓 시간을 보낸 뒤 자리를 떠났다. SK 측은 황 CEO가 간 뒤에도 메디슨 황 수석 이사와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참석자들은 수없이 건배 제안을 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황 CEO "엄청난 하반기와 내년 준비 중…로보틱스 등 산업 전반 계획"
이번 회동에 정 사장이 함께 한 건 AI 협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를 함께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AI데이터센터(AIDC)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 1000개 이상 규모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했고, GPUaaS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 CEO는 회동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올해 SK하이닉스와 정말 큰 성과를 거뒀고, 우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아주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컴퓨터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새로운 PC와 로보틱스 등 산업 전반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이곳에 왔고 아마 내일 몇가지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SK 그룹은 바로 다음날인 8일 오전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련 발표가 있다고 예고했다. 황 CEO와 최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은 다시 한자리에 조우하며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엔비디아 주요 협력 파트너로 소개된 SKT…'디지털 트윈' 기술 공개, 그 다음은
앞서 엔비디아는 이달 1일 대만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제조·피지컬 AI 분야 주요 협력 파트너로 SK텔레콤을 소개한 바 있다. 황 CEO가 기조연설을 맡은 이 무대에서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전세계에 공개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장과 설비를 컴퓨터 속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기계를 어디에 배치할지, 공정을 어떻게 바꿀지 가상 환경에서 먼저 시험해볼 수 있다.
돈과 시간을 들이는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로, 최근 로봇이나 제조 등 물리적 환경에 AI를 접목하는 피지컬 AI 핵심으로 꼽힌다.
메디슨 황 수석 이사는 지난 4월 30일 피지컬 AI 협업 논의를 위해 SK텔레콤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꾸준히 협력해왔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인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은 엔비디아와 제조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제조사는 이 솔루션을 현장에 빠르게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황 CEO가 최근 한국의 다음 성장 산업으로 강조한 로보틱스도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로봇은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는데 SK텔레콤은 이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달하는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기업용 AI 서비스 등 AI 플랫폼도 SK텔레콤이 내세울 수 있는 분야다.
이런 SK텔레콤의 강점이 엔비디아의 로봇용 AI 개발 플랫폼(ISaac), 옴니버스 등과 합쳐지면 수백~수천대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여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SK 그룹의 경우 제조 계열사가 많아 로봇과 AI를 적용하기에 최적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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