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 대형주들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가격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보통주의 시세 차익에 집중되면서 우선주들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방치되어 있는 형국이지만, 전문가들은 주도주들의 실적 전망이 뚜렷한 만큼 괴리율 축소를 겨냥한 우선주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대비 우선주(삼성전자우)의 괴리율은 37.69%로 집계됐다. 올해 초 괴리율이 26.54%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 만에 종목 간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가 173.54% 급등한 사이, 우선주 상승률이 133.05%에 그치며 보폭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가격은 35만1500원인데 반해, 삼성전자우 주가는 22만원에 불과하다.
괴리율은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얼마나 저렴하게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괴리율이 커질수록 우선주의 가격 메리트는 역설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다.
증시 상승을 이끈 시총 상위 대형주들의 괴리율 확대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현대차 우선주 3개 종목의 괴리율은 연초 28~30%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전날 기준 두 배 이상 확대된 60% 초반까지 치솟았다. 현대차 역시 보통주가 올해 134.50% 상승한 반면, 우선주(3개 종목) 상승률은 20~3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두산(2개 종목)과 LG전자의 우선주 괴리율 역시 각각 38~42%에서 64~71%로, 47%에서 68%로 대폭 확대됐다.
우선주의 경우 주주에게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괴리율이 극단적으로 벌어진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적인 배당 혜택보다는 급등장에 시세 차익 자체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온도차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올해들어 보통주를 33조4111억원 순매수했지만, 우선주는 1조3439억원어치 사들이는 데 그쳤다.
다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장기 차트 추이를 고려할 때,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진 경우 격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수급이 이동하는 움직임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주도주들의 펀더멘털 체력이 견고해지면 보통주 상승세가 우선주로 전이되는 낙수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대형 우선주들의 괴리율은 자산 가치 대비 지나친 저평가 영역에 놓여 있는 만큼, 보통주의 고점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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