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스파크 API 출시 또 연기…막대한 투자금 회수 '시험대'

기사등록 2026/06/04 15:25:06

뮤즈 스파크 개발자용 API 두 달째 지연

"파트너사 테스트 중"…이달 출시 계획

[멘로파크=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AI 총괄이 개발자들에게 "곧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약 두 달이 지나도록 뮤즈 스파크 API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의 개발자 컨퍼런스 '커넥트'(Connect)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2026.06.0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뮤즈 스파크'의 개발자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출시를 잇달아 연기하면서, AI 개발에 투입한 막대한 투자금을 얼마나 빨리 수익화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AI 총괄이 개발자들에게 "곧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약 두 달이 지나도록 뮤즈 스파크 API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메타 측은 "현재 파트너사들과 API를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라며 "많은 개발자들이 API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를 제공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뮤즈 스파크는 메타 AI 챗봇과 각종 AI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모델로, 설계도와 소프트웨어 파일을 공개하지 않은 메타 최초의 비공개 AI 모델이다.

비공개 모델은 개발자가 API를 통해서만 활용할 수 있어, API 출시가 사실상 수익화의 출발점이 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역시 API 접근 권한 판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으며, 통상 AI 기업들은 모델 출시와 동시에 또는 수주 내 API를 공개해 개발자 생태계를 빠르게 확보한다.

메타는 당초 지난 4월 뮤즈 스파크 공개와 함께 API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된 버그와 추가 인프라 구축 필요성 문제로 일정이 5월로 연기됐고, 이후 다시 6월로 미뤄졌다.

출시 지연은 메타의 수익화 압박이 높아지는 시점에 나왔다. 메타는 올해 최대 1450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AI 인프라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자 월가는 즉각 우려를 나타냈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하락했다.

이에 메타는 인스타그램·왓츠앱·페이스북 신규 구독 서비스와 AI 챗봇 '메타 AI' 유료 구독 모델을 공개하는 등 투자비 회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의 잉여 용량을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뮤즈 스파크는 지난해 AI 개발 차질 이후 조직 개편을 거쳐 탄생한 모델이다. 메타는 지난해 대형 AI 모델 '베헤모스' 출시를 추진했지만 성능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공개하지 못했다. 이후 공격적인 AI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에 나서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를 출범시켰고, 산하 TBD 랩이 훗날 뮤즈 스파크가 된 모델을 개발했다.

내부 평가에서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앤트로픽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xAI의 그록(Grok)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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