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은 쓰고 저소득층은 허리띠…美 'K자형 소비' 뚜렷
기사등록 2026/06/04 12:04:35
최종수정 2026/06/04 14:02:24
연준 베이지북 "10개 지역 성장했지만 소비 양극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식료품·운송비까지 자극
저채용·저해고 흐름 속 노동시장 활력 둔화
[워싱턴=AP/뉴시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계층 간 격차가 한층 깊어지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 시간)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2022년 1월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 도로 차단 시설 옆에 보안요원이 서 있는 모습. 2026.06.04.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계층 간 격차가 깊어지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고소득층은 지출을 유지하는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물가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현지 기업인과 경제학자들을 인터뷰해 작성하는 보고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전체 12개 지역 중 10개 지역의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하면서도,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 격차가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고소득 가계는 가격 인상에 덜 민감했고 소비도 견조했다. 반면 중산층은 지출 전 돈의 가치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고, 저소득층은 생활비 압박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늘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과 소비자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차량 시장에서는 신차 대신 중고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현상이 관찰됐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 4월보다 5월에 강해졌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이 운송비, 포장비, 식료품, 비료 가격으로 확산되며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줬다. 기업들은 높아진 원자재 비용을 판매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마진 압박을 받았다.
[휠링=AP/뉴시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계층 간 격차가 한층 깊어지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 시간)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2024년 1월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휠링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며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6.06.04. 고용 시장은 채용과 해고를 최소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건설과 방산 수요로 제조업 고용은 증가했으나, 전체 고용 시장의 활력은 크지 않은 상태다. 기업들은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번 베이지북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연준이 당분간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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