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대구서 개인전 7월 11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의 그림에 색이 들어왔다.
먹빛과 여백, 사슴과 오리, 배의 형상으로 기억되는 이강소가 붉은색과 연분홍, 옅은 청색이 스며든 신작을 선보인다.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생성의 장(A Field of Becoming)'은 반세기 넘게 이어온 작가의 화두인 '생성(Becoming)'을 더욱 자유롭고 감각적인 화면으로 펼쳐 보인다.
이강소는 한국 실험미술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1973년 첫 개인전에서 전시장 안에 실제 선술집을 설치한 '소멸-바(Bar)에서의 하루'로 미술계에 충격을 안긴 이후 회화, 설치, 퍼포먼스, 조각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신작 회화와 조각을 함께 선보이며 작가 작업을 관통해온 '생성'의 개념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생성의 장'은 고정된 실체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존재의 상태를 뜻한다.
이강소의 작업은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에 가깝다. 의도적으로 형상을 구축하기보다 물감의 흐름과 붓질의 흔적, 신체의 움직임과 우연한 사건들이 만나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에게 작품은 완결된 대상이 아니라 지금도 생성 중인 사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강소 특유의 오리와 배, 사슴 등의 형상이 여전히 등장하지만 이전보다 한층 대담해진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이 화면을 지배한다. 붉은색과 연분홍, 옅은 청색이 스며든 신작들은 '생성'이라는 오랜 화두를 보다 감각적이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조각 역시 형태를 구축하기보다 재료와 시간, 공간이 만나 스스로 드러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회화와 조각은 서로 다른 매체이지만, 모두 고정된 의미를 거부하고 변화와 흐름의 상태를 향한다.
리안갤러리는 "이강소의 작업은 작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재료와 공간, 시간의 흐름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며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을 통해 작가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7월 11일까지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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