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상태"라던 트럼프 건강검진…의료진 "핵심 수치 빠졌다"

기사등록 2026/06/01 11:13:33 최종수정 2026/06/01 11:56:24

심장·혈관 상태 판단할 세부 검사 결과 공개 안 해

80세 앞둔 트럼프…고령 대통령 건강 공개 관심

[다보스=AP/뉴시스] 사진은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서명식에 첨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손 손등에 멍이 들어 있는 모습. 2026.01.23.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심장·혈관 건강을 평가하는 핵심 수치가 빠져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를 검토한 의사들은 심혈관 건강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세부 검사 결과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심장, 폐, 신경계 및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건강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 대위는 "인지 능력과 신체 능력은 모두 훌륭하다"며 "최고사령관이자 국가원수로서 모든 직무를 수행하기에 완벽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검토한 의사들은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 심장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등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핵심 지표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장 혈관의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CAD-RADS 점수나 동맥 내 석회화 정도를 보여주는 칼슘 점수, 심장의 혈액 펌프 기능을 나타내는 박출률 등 통상 공개되는 세부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텍사스주 혈관외과 전문의 윌리엄 슈츠 박사는 "다른 의사에게 전달할 보고서였다면 경동맥 초음파 결과 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담았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은 어느 정도 동맥 플라크가 있기 마련인데 관련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보고서에 세부 수치가 없는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상세한 건강 정보를 공개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일부는 "79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지나치게 완벽한 결과처럼 보인다"며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고서가 기존에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진단받은 만성 정맥부전증으로 인한 다리 부종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만 적혀 있을 뿐 개선 이유는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해당 질환의 일반적인 치료법인 압박스타킹 착용을 꺼렸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논란이 된 목 부위 발진에 대한 언급도 빠졌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부 질환 예방을 위한 크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질환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손등에 나타난 멍 역시 보고서에서는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가벼운 연조직 자극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복용 중인 아스피린 용량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건강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고령 대통령의 건강 정보 공개와 검증 문제를 둘러싼 관심이 커졌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공개된 건강검진에서 대체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지만 퇴임 후 뼈로 전이된 공격적인 전립선암 진단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82세에 퇴임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 달 80세 생일을 앞두고 있어 고령 대통령의 건강 정보 공개와 검증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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