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0분 짧은 사용'에도 문제해결·인지능력 저하" 연구결과

기사등록 2026/05/31 09:56:35
[리버사이드=AP/뉴시스] 미술 교사 조이스 하치다키스가 지난 1월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인공지능(AI) 툴인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6.05.26.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박재연 인턴기자 = 인공지능(AI)이 10분가량의 단기 사용으로도 뇌의 문제해결 능력과 인지적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카네기멜론, 옥스퍼드, MIT, UCLA 등 대학 출신 연구진은 문제풀이 실험을 통해 AI의 영향을 평가한 결과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뇌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험은 참가자들에게 수학 시험을 풀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가자 절반은 AI 없이 문제를 풀었고, 나머지 절반은 약 10분간 AI 보조 도구를 사용하게 했다.

AI 보조 집단은 예상대로 실험 전반부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으나 AI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성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AI 보조는 즉각적인 성과를 향상시키지만, 인지적으로 큰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분간의 AI 보조 문제 풀이 후 AI를 빼앗긴 사람들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과가 더 낮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두 집단 모두 동일하게 AI 없이 문제를 풀었을 때에는 이전에 AI를 사용했던 집단의 정답률이 20% 더 낮았다. AI를 제거한 후, 해당 집단 참가자들은 AI를 사용하지 않았던 참가자들보다 문제를 건너뛸 가능성도 2배 높았다.

연구진은 유사한 방식으로 독해력 시험도 시행했으며 정답률, 건너뛰는 횟수 등에서 수학 시험과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AI와 단 10~15분간의 상호작용만으로도 독립적인 수행 능력과 지속력에 상당한 손상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평생 학습의 근간이 되는 능력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짧은 노출만으로 측정 가능한 저하가 발생한다면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친 일상적 AI 사용의 누적 효과는 심각하고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연구진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정답률 하락 및 건너뛰기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AI 보조 참가자 중 61%는 AI에게 직접 답을 물었다. 힌트나 설명 요청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AI를 활용한 나머지 참가자들은 직접적으로 활용한 참가자들보다 정답률이 덜 하락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AI가 모든 면에서 인지에 해롭지는 않으나 '전적인 의존'은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