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내부, 무표정 속 진지한 눈빛이 만든 묵직한 공기
오전 9시, 사전투표율 1.56%…지난 지방선거보다 0.17p↑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29일 오전 7시10분, 세종시 종촌동복합커뮤니티센터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평일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분한 분위기였다.
가족 단위로 2~3명이 함께 찾아 투표를 마치고 나서는 모습이 보였지만 인파가 몰려 붐비지는 않았다. 투표소 밖에는 경찰 승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고, 경찰관 7~8명이 특별 근무를 위해 상주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목줄을 한 반려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런닝복 차림의 젊은 부부는 땀을 닦으며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 매일 아침 러닝을 한다는 이들은 "오늘은 주민등록증을 챙겨 운동 전에 투표까지 하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투표소 내부는 조용했지만 긴장감이 감돌았다. 줄을 선 시민들은 무표정하게 앞사람을 따라가면서도 눈빛은 진지했다. 기표소에 들어선 사람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표정을 굳혔고, 어떤 이는 입술을 깨물며 신중하게 후보란을 바라봤다.
첫 투표를 한다는 충남대학교 26학번 학생은 긴장된 얼굴로 기표소에 들어갔다가 나오며 "뉴스에서만 보던 투표소를 직접 와보니 신기했다. 인주 없이 도장을 찍는 것도 새로웠다"며 "내가 선택한 후보들이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설렘과 책임감이 동시에 묻어 있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 중 일부는 안내판 뒤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투표도 추억"이라며 인증에 여념이 없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작은 자부심이 번져 있었다.
세종의 사전투표 첫날은 조용하면서도 다양한 시민들의 표정으로 채워졌다. 반려견과 함께 온 주민의 여유, 운동을 겸한 부부의 땀, 생애 첫 투표에 설레는 청년의 긴장, 출근길에 들른 공무원들의 단정한 모습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민주주의의 현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투표소 내부는 차분했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작은 선택 하나에 담긴 책임과 기대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29일 오전 9시 기준, 세종시 선거인수 30만9134명 가운데 4830명이 투표해 사전투표율은 1.5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의 같은 시각 1.39%보다 0.17p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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