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 국제법상 정당한 권리…비판은 근거 없어"

기사등록 2026/05/29 09:56:59 최종수정 2026/05/29 10:34:25

이라바니 주유엔 대사 "美·이스라엘 침략 막기 위한 조치"

"일부 역내 국가들, 영토·영공 제공해 공격 지원"

[뉴욕=AP/뉴시스]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대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이스라엘 대사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4.04.15.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이란이 자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조치가 국제법에 따른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해당 조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해협 봉쇄 책임을 자국에 돌리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박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駐)유엔 이란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의 조치는 합법적이며 국제법에 부합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을 제한하고 외국 군함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 해협에 대한 통제 조치를 시행해왔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란은 이 같은 핵심 수로가 자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국가 이익을 겨냥한 적대 행위와 군사 침략의 통로로 이용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을 겨냥해 "베네수엘라·이란·쿠바 등에 대한 미국의 조치들은 강압과 협박, 위협, 내정간섭의 지속적 패턴"이라며 "이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위반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행동은 회원국이 다른 국가의 영토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반하는 무력의 위협 또는 사용을 금지한 유엔 헌장 제2조 4항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일부 국가들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의 근본 원인을 외면한 채 이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역내 국가들이 자국 영토와 영공, 시설을 침략 세력(미국·이스라엘)에 제공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원했다"며 "이란에 책임을 돌리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어떤 국가도 정치적·군사적 영향력을 앞세워 국제법 위에 설 수 없으며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미 당국자 2명과 중재 노력에 참여한 중동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 MOU 초안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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