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건 데이터로 화장품 만든다…유통가, 뷰티 PB 개발 '속도'

기사등록 2026/05/28 05:30:00

축적된 구매·리뷰 데이터 활용…상품 직접 기획

가성비·차별화 앞세워 자체 브랜드 육성에 박차

[서울=뉴시스] 바이블리 쿠션리필샷 제품 (사진=에이블리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유통·커머스 플랫폼들이 장기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뷰티 브랜드(PB)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실제 소비 패턴과 리뷰, 선호도를 반영한 상품을 직접 기획하며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플랫폼들이 오랜 기간 확보한 구매 이력과 검색, 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PB 뷰티 전략도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블리는 지난달 첫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BYBLY)'를 론칭하며 PB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블리는 하루 평균 4억건에 달하는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1020 고객의 취향과 구매 패턴, 리뷰 등을 분석해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이크업 제품 2종으로 구성된 첫 라인업 역시 에이블리의 주 고객층인 1020세대 수요를 반영해 설계됐다.

대표 제품인 '달쿠션'은 트러블과 흔적 커버 수요를 반영해 개발됐으며, '쿠션리필샷'은 기존 쿠션 케이스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DIY형 리필 키트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파운데이션 용액이 담긴 주사기 형태의 주입 용기와 함침 스펀지, 전용 집게 등으로 구성됐으며, 내용물만 교체해 기존 케이스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음달에는 1개 가격에 3개 제품을 제공하는 '3.3 마스카라'도 출시한다. 용액이 굳기 전에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3.3g 소용량으로 구성한 점 역시 소비자 사용 패턴을 반영한 결과다.

[서울=뉴시스] 에이블리, ABLY LABEL(에이블리 라벨) 클리오 컬래버 PB  (사진=에이블리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에이블리는 자체 PB '바이블리'에 더해 파트너 협업형 PB인 '에이블리 라벨'도 확대하고 있다.

연간 1500억건 이상 축적되는 취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니즈를 발굴하고, 이를 브랜드사의 제품 경쟁력과 결합해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는 구조다.

에이블리가 생산·재고관리·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파트너사는 상품 기획에 집중하는 방식의 상생형 모델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첫 협업 브랜드로는 클리오를 선정했다. 잘파세대를 겨냥해 모공 커버 기능을 강조한 쿠션과 프라이머 2종을 선보이며, 가성비 수요를 고려해 1만원대 가격으로 출시했다.

클리오 관계자는 "에이블리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잘파세대의 잠재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 기획에 고객 니즈를 집중 반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이블리 라벨은 다음달 체이싱래빗, 이후 토리든 등 브랜드와도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GS샵 뷰(VU)가 뉴질랜드 온천수를 함유한 '뷰 히알스파 모이스처 크림'을 출시한다 (사진=GS리테일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GS샵도 자체 뷰티 브랜드 '뷰(VU)'를 4년 만에 리뉴얼하고 기초 화장품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2021년 처음 출시된 뷰(VU)는 누적 주문액 70억원, 누적 주문 고객 16만명을 기록한 브랜드다.

GS샵은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5개월간 약 500명 규모의 고객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피부 고민과 제품 선호도 조사, 신제품 테스트 등을 진행했고, 실제 고객 피드백을 상품 개발에 적극 반영했다.

신제품은 '뷰 진주알 글로우 톤업 선크림', '뷰 유자 멜라토닝 세럼', '뷰 히알스파 모이스처 크림' 등 3종이다.

이처럼 플랫폼은 구매·검색·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 선호를 실시간에 가깝게 분석할 수 있어 실제 수요를 반영한 상품 기획에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랫폼들이 향후 뷰티를 넘어 패션·라이프스타일·생활용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PB 전략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GS샵 모델이 '뷰 진주알 글로우 톤업 선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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