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냉감·경량 소재에 클래식·리조트 감성 결합
오피스룩부터 바캉스룩까지 다기능 제품군 경쟁↑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짧아진 봄·가을 대신 장마와 휴가철, 늦더위로 길어진 여름에 패션업계 시즌 전략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부터 폭염 특보 체계를 세분화하고 '열대야주의보'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길고 강한 여름 대응에 나서면서 업계 역시 한층 촘촘해진 시즌 전략을 세우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단순히 얇고 시원한 옷을 넘어 출근길 오피스룩부터 여행·휴양지 스타일까지 아우를 수 있는 '멀티형 서머웨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과거 여름 패션이 반팔 티셔츠나 기능성 중심의 캐주얼웨어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냉감·경량·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에 클래식 스타일과 리조트 감성을 결합한 상품군이 인기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단정한 착장을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시어서커, 크로쉐, 플리츠 등 여름 특화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F의 헤지스는 최근 남성 프리미엄 서머 라인 헤지스 웨이브와 여성 라인 헤지스 브리즈를 선보이며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냉감 시어서커 카라티와 경량 셋업, 크로쉐 원피스 등 기능성과 클래식 무드를 동시에 갖춘 아이템을 앞세웠다.
헤지스의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헤지스키즈 역시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핫 서머 컬렉션을 7월 초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성인 라인의 프리미엄 컬렉션과 연결시켜 패밀리룩 스타일링까지 가능하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실내 냉방 환경에서도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면 혼방 경량 가디건을 비롯해 통기성이 우수한 서커 소재 반바지, 생동감 있는 컬러감의 경량 바람막이와 반팔 티셔츠 등을 함께 선보인다. 키즈 역시 한여름 데일리웨어부터 바캉스룩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세정그룹의 데일리스트 역시 최근 여름 컬렉션을 출시하며 관련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번 컬렉션은 오피스룩부터 리조트룩까지 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시어 소재 점퍼와 데님 스커트, 셋업 스타일 등을 앞세워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 및 경량 소재를 적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의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높은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길어진 여름이 패션 소비 패턴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초여름부터 장마, 휴가철, 늦더위까지 시즌이 세분화되면서 브랜드들도 편하기만한 제품이 아니라 기능성과 스타일, 활용도를 모두 고려한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실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H라인 스커트'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고 스틸레토 힐, 테일러드 재킷 등 클래식 오피스룩 관련 검색량도 일제히 늘었다.
펜슬스커트 거래액은 265% 급증했다. 캐주얼·스포티 중심이던 출근룩 흐름에서 다시 단정하고 정제된 스타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히 시원한 옷보다 출근과 여행, 일상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여름이 길어지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프리미엄 제품군 경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