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K-문샷 추진단' 출범…12대 미션 사령탑 PD 라인업 확정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 슈퍼컴퓨터·데이터 통합 'AI 운영체제' 구축
2030년 연구 생산성 2배 목표…'자율형 AI 과학자' 올해 파일럿 가동
인공지능(AI)이 인간 과학자의 든든한 동료로 자리하며 책상 앞 연구원 한 명이 거대한 연구소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는 시대가 열린다. 정부가 범국가적 기술 난제 해결을 목표로 출범시킨 'K-문샷' 프로젝트의 성공을 뒷받침할 핵심 구동축으로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가 전면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K-문샷 추진단 출범식'을 개최하고 12대 미션별 총괄관리자(PD) 라인업을 확정했다. K-문샷은 과학기술 전반에 AI를 전격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30년까지 연구 생산성을 2배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국가적 기술 장벽을 극복하겠다는 초대형 R&D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소프트웨어'이자 실질적 인프라 역할을 맡은 곳이 바로 NAIS다.
현재 국내 연구계는 슈퍼컴퓨팅 자원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축적된 데이터 및 전문 인력들이 기관별로 쪼개져 있어 이른바 '사일로(Silo)' 현상이라는 고질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연구 환경의 칸막이 탓에 아무리 뛰어난 연구자라도 한정된 자원 안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NAIS는 이처럼 분산된 연구 자원을 하나로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를 포함해 기존 출연연들이 보유한 GPU 자원을 통합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방대한 연구 데이터 역시 한곳에 모아 AI가 즉각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 레디(AI-ready) 데이터'로 변환하는 작업을 전담한다.
이렇게 통합된 인프라 위에서 구동되는 것이 바로 '과학 혁신 AI 운영체제(OS)'다.
NAIS는 연구자가 자원 걱정 없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제공하고, 이 플랫폼을 K-문샷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단일 센터의 역량 한계를 넘어 다른 출연연들과 연합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구조를 채택해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한다.
당장 올해부터 눈에 보이는 단기 목표들이 가시화된다. NAIS는 K-문샷 8대 분야의 AI 레디 데이터셋 구축에 착수하는 한편, 연구를 비약적으로 가속화할 '자율형 AI 과학자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처럼 학생 인력 양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 현업에 있는 출연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AI 교육을 실시해 연구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정예 전문 인력을 대거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NAIS의 궁극적 목표는 연구 과제의 기획부터 선정·수행·평가·성과 관리에 이르는 R&D 전주기를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수행하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의 완성이다.
이 시스템이 안착되면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과학자든, 이제 막 연구에 뛰어든 신임 과학자든 상관없이 자신의 책상 위에서 AI 에이전트를 거느리며 거대한 대형 연구소에 필적하는 고도의 연구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AI 기반 연구 혁신은 이미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본선 레이스로 꼽힌다. 최근 AI 연구자들이 노벨 과학상을 수상할 만큼 AI는 과학 발전의 필수 요소가 됐다.
최고 선도국 미국도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제네시스 미션'을 발표하며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을 가진 한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AI 과학자를 통한 극도의 효율성 추구가 유일한 돌파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K-문샷 출범식에서는 인류 전체가 지난 50년 동안 밝혀낸 과학적 발견보다, AI 과학자가 단 1~2년 만에 이뤄낼 발견이 10배 이상 많은 시대가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 결과물로부터 파생될 수많은 산업의 미래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AI 과학자 시스템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책적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단장을 맡는 'K-문샷 추진단'을 출범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범부처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이날 위촉된 산·학·연 최고 전문가 출신의 PD 12명은 향후 2035년까지 미션 달성을 위한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R&D 전주기를 책임 관리하게 된다. 이들 PD가 이끌게 될 핵심 분야는 ▲신약 개발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태양전지 ▲핵융합 ▲SMR(소형모듈원전) 선박 ▲휴머노이드 ▲피지컬 AI ▲우주 ▲소재 ▲AI과학자 ▲반도체 ▲양자 등 12가지다.
배 부총리는 "글로벌 AI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을 가진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히 기술을 접목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와 국가가 직면한 절실한 난제들을 AI와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해결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K-문샷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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