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대 노조 전삼노 "DS·DX 분리교섭 반대…협상력 약화 우려"

기사등록 2026/05/27 12:02:45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가결 직후 입장문

노조별 표심 엇갈려…전삼노 반대 78.9%

초기업노조는 분리교섭 검토, 동행노조는 법적 대응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73.7%의 찬성률로 27일 가결됐다. 초기업노조(최대 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2대 노조) 찬성률은 각각 80.6%, 21.1%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jtk@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DS(디바이스솔루션)·DX(디바이스경험) 분리교섭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업부별로 교섭 구조가 나뉠 경우 오히려 노조의 협상력과 연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삼노는 27일 '분열이 아닌 통합의 힘으로 가겠습니다'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최근 DS와 DX의 분리교섭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옆의 동료가 아니라 우리의 힘을 분산시켜 사업부별로 경쟁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DX 구성원들이 느낀 소외감과 DS 내부 메모리·비메모리(S.LSI·파운드리) 간 보상 체감 차이로 인한 박탈감은 모두 정당한 문제의식"이라면서도 "문제의 원인은 성과와 기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설명하지 못한 사측의 불합리한 보상 구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리교섭은 당장은 각 부문의 요구를 더 선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DS에도 다운턴은 오고 DX 역시 시장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며 "교섭 구조가 나뉘기 시작한다면 위기의 순간 서로를 지탱할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DS와 DX가 나뉘면 끝이 아니라 DS 내부의 메모리·비메모리, DX 내부 MX와 기타 사업부 간 갈등으로 다시 나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이 서로를 경쟁 상대로 바라보게 되고 노동조합의 단결력과 협상력 역시 약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은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가결된 직후 나왔다.

잠정합의안은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는 과반 찬성을 얻어 통과됐지만, 노조별 표심은 엇갈렸다.

전삼노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삼노 투표에는 총 선거인수 8261명 중 7283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747명이 반대표를 던져 반대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에서는 총 선거인수 5만7332명 가운데 5만533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4만4606표, 반대 1만727표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이 같은 결과는 DS 중심 보상 체계와 DX 소외론,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성과급 체감 차이를 둘러싼 불만이 표결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DS·DX 분리교섭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DS 내에서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처우 개선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X 기반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도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동행노조는 투표가 마무리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까지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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