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선구자부터 韓 벤처 대부까지"…정부, 과학기술유공자 4인 헌정

기사등록 2026/05/27 15:00:00 최종수정 2026/05/27 16:12:24

과기정통부, 서울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 개최

고(故) 권영대·강영선·이민화 및 이경서 회장 등 석학 4인 최종 지정

2017년 이후 총 95명 헌정…올해 하반기 신규 유공자 추가 발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유공자로지정된 고(故) 권영대 서울대 명예교수, 고(故) 강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이경서 단암시스템즈 회장,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춧돌을 놓은 선구자 4인이 국가 공식 유공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속기, 생물학, 방산, 벤처 등 각자의 분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석학들이다. 정부와 학계는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을 개최했다. 이번 헌정식은 지난해 12월 새롭게 지정된 유공자 4인에 대한 추모와 예우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유공자 본인 및 유가족, 과학기술계 인사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1부에서는 유공자들에 대한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가 이뤄졌고, 2부에서는 이들의 업적을 조명하는 헌정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헌정식의 주인공은 고(故) 권영대 서울대 명예교수, 고(故) 강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이경서 단암시스템즈 회장,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등 총 4인이다. 투병 중인 이경서 회장은 가족과 함께 직접 식장을 찾았으며, 작고한 유공자 3인의 자리는 유가족과 제자들이 대신했다.

권영대 명예교수는 방사능 측정기를 직접 제작한 인물이다. 국내 우주 방사선 연구의 시작을 알린 물리학 분야의 선구자다. 1960년대 초기형 입자가속기를 완성하고 처음으로 양성자 빔을 인출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가속기 연구의 초석을 다졌다.

강영선 명예교수는 해방 후 국내 최초로 서울대학교에 생물학과 설립을 주도했다. 국내 동물학, 세포학, 유전학 등의 학문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주인공이다. 한국 생물학의 국제화를 이끌기도 했다. 1965년 한국자연보존위원회 회장 취임 후에는 국립공원 설립운동과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공원 개념 정립 등 자연환경 보존의 기틀을 닦았다.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이경서 회장의 공로가 인정됐다. 이 회장은 국내 최초 탄도미사일인 ‘백곰’ 개발사업의 연구총괄책임자다. 미사일 자동유도 기술 등을 연구해 K-방산의 초석을 다졌다. 1985년에는 단암전자통신을 설립해 무선 데이터 통신과 전파 방해 대응 GPS 등 항공전자 장치를 개발했다.

이민화 명예회장은 한국 벤처 생태계의 대부로 꼽힌다. 이 회장은 국내 최초로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했다. 이후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을 창업했다. 이는 대학원 연구 성과를 기업 창업으로 연결한 대표적 성공 사례다. 1995년에는 벤처기업협회를 창립했다. 1997년 벤처특별법 제정과 스톡옵션 제도 도입을 주도하며 국내 벤처 창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현저한 공을 세운 과학기술인을 유공자로 지정해 예우·지원 중이다. 지난 2017년 첫 지정 이후 현재까지 헌정된 유공자는 총 95명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올해 하반기 최종 확정을 목표로 2026년도 신규 유공자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는 "우리 과학기술의 역사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과학기술인들의 위대한 성취로 이어져 왔다"며 "이들의 고귀한 헌신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강화하고, 과학기술인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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