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미국에서 중고 카메라를 샀다가 1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일의 영상을 발견해 실제 주인에게 찾아준 이야기가 화제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피플에 따르면, 코네티컷주 뉴하트퍼드에 사는 사만다 세이지(22)는 3년 전 한 중고 매장에서 고장 난 올림푸스 카메라 한 대를 찾았다. 평소 디지털카메라 수집이 취미였던 그는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온 세이지는 카메라에 그대로 남아있는 SD 메모리카드를 발견했다. 복원한 메모리카드에서는 2008년의 사진들이 담겨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버락 오바마 당선 날 사진과 영상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영상 속 청년들은 격렬하게 환호하며 축하 파티를 즐겼다고 세이지는 전했다.
그는 이 소중한 추억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가장 빠르게 공유될 것이라 판단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 해당 내용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은 단 12시간 만에 조회수 10만 회를 돌파했고, 현재는 47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세이지에게 "영상 속 인물들과 고등학교 동창이다", "대학 시절 함께 다닌 친구들이다"라며 적극적으로 제보를 보냈다. 결국 세이지는 영상이 올라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사진 속 주인공들과 연락이 닿아 메모리카드 속 사진과 영상을 모두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진 속 청년들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터운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 중 한 명의 아내는 세이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진 속 멤버들이 최근 서로의 결혼식에 총출동했던 단체 사진을 답장으로 보내와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이번 영상은 카메라 주인을 찾은 것에 그치지 않고, 2008년 당시 미국을 회상하는 계기가 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오바마가 당선되던 역사적인 순간에 자신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저마다의 추억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공식 '오바마 재단'이 게시글에 등판한 것이다. 오바마 재단은 세이지의 게시물에 "2008년의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 기억을 찾아내 세상과 공유해 주어서 감사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세이지 역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단이 직접 댓글을 달아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화답했다.
세이지는 "당시 미국이 함께 나눴던 희망에 비하면 지금의 세상은 다소 어두워 보인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그 시절의 따뜻하고 밝았던 분위기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 캐논 카메라만 수집하는데, 그날따라 작동도 안 하는 올림푸스 카메라를 들었던 건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라며 "이번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여전히 희망과 연결이 존재한다는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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