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부 352개 관측소 5월 신기록…일부 경보 발령
英 일부 '폭염' 단계 예상…스페인, 최고 40도 예보
"기후변화에 폭염 더 이르고, 더 길고, 더 강해져"
25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서부 지역 352개 기상관측소에서 5월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고기온은 남서부 랑드주 오스고르 인근에서 관측된 37.1도였다.
기후학자 크리스토프 카수는 르몽드 인터뷰에서 "1979년부터 2025년까지 기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 때 이 시기에 이런 현상이 발생할 확률은 1000분의 1 수준"이라며 "산업화 이전 시대에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분석했다.
예보관들은 프랑스, 스페인, 영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12~13도 이상 높게 나타나며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을 "때 이르고, 이례적이며, 장기적인 현상"으로 규정하며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기상청은 폭염 원인으로 모로코발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 기단 아래에 갇히면서 발생한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유럽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 자주, 더 일찍 발생하고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여러 모델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6월 폭염이 발생할 확률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0배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5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후 연구원 로베르 보타르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폭염 시즌이 이처럼 앞당겨지는 것은 기후 변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결국 우리는 4월과 10월에도 이와 유사한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본토 96개 행정구역 중 31곳에는 26일까지 고온경보가 발령됐다. 이 중 8곳은 두 번째로 높은 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프랑스 국가 폭염경보 체계가 도입된 2004년 이후 5월에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은 야간 기온도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선언된다.
프랑스 기상청은 일부 도시의 기온이 36도에 육박하고 26일에는 37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했다. 특히 서부 지역은 5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서부 도시 니오르와 낭트는 35도를 넘어섰고 푸아티에는 34.3도에 도달했다. 수도 파리는 33도를 기록했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 대부분은 33~3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전국 30개 기상 관측소에서 측정한 전국 평균 기온이 26일 24.4도를 기록하며 1944년 세운 최고 기록 23.7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수치는 아직 프랑스 기상청의 공식 확인을 받지 않았다.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24일 파리 외곽 메종알포르에서 열린 10㎞ 마라톤 대회 도중 한 남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회 이후 다른 참가자 10명도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스페인도 주말 남부 일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높은 38도까지 치솟았다. 이 더위는 일주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인 국립기상청은 "이러한 더위는 최소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전국 대부분 지역이 34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 "27~29일 과디아나, 과달키비르, 에브로 강 유역 기온은 36~38도에 이르고 일부 지역은 40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밤에도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기상청은 런던 큐가든의 기온이 34.8도를 기록하며 5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부 지역은 사흘 동안 기온이 26~28도를 넘는 '폭염'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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