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불매 운동 집중 보도
지지통신 "대표이사 해임·사죄에도 민심 싸늘…초기 진화 실패"
니혼게이자이신문 "진보·보수 갈등 표출…기업 출구 전략 안개 속"
지지통신은 26일 "한국 스타벅스의 판촉 행사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대표이사 해임과 회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상품 구매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분위기를 소개했다. 비판 여론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에 '탱크데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5월 18일',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5·18 민주화운동,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며,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스타벅스가 세계 3위 시장인 한국에서 거센 불매운동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의 소비자들은 기업의 도덕성과 윤리적 가치를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며 "특히 국가적 트라우마인 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건드린 것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브랜드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사회에서 5·18민주화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맞물리며 소비자 반발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소비재 시장의 과거 불매운동 흐름을 볼 때, 한 번 자극된 역사적·정서적 여론은 외국계 브랜드의 이미지와 매출에 수년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관공서와 배달 플랫폼까지 전방위로 참여하는 불매운동은 한국 지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다음 달 3일 열릴 한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첨예한 공방으로 비화했다는 점도 비중 있게 다뤘다. 스타벅스 사태가 정치적 프레임 전쟁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기업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를 향해 강도 높게 규탄한 반면, 보수 성향의 야당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또 다른 형태의 국가 폭력'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단순한 기업의 실책을 넘어 한국 사회의 깊은 이념 갈등과 진영 논리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은 19일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를 해임했지만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통해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5·18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를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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