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정선]'60대 이상 과반'… 80대가 청년층 제쳤다

기사등록 2026/05/25 15:36:39

행안부 통계, 정선 유권자 3만1953명 중 60대(26.4%) 압도적 1위

80대(8.4%), 20대·30대 각각 추월… 극단적 역피라미드 지형 형성

강원랜드·농업 등 실리적 '생존 공약'이 6·3 지방선거 당락 가를 듯

지난 22일 정선역에서 진행된 정선 아리랑열차 재개통 환경 행사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6·3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강원 정선군의 60대 이상 고령층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선거판의 '절대 표심'으로 부상했다.

특히 인근 태백시가 50·60대 중심의 항아리형 구조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정선군은 80대 유권자 수가 20대와 30대 청년 유권자 수를 각각 앞지르는 극단적인 연령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정선군의 총인구는 3만5073명이며, 이 중 20세 이상 유권자는 3만1953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유권자 분포를 보면 고령화에 따른 유권자 지형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은퇴기에 접어든 60대 유권자가 26.4%(8454명)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50대가 20.7%(6622명)로 2위, 70대가 16.1%(5166명)로 3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하위권 연령층의 격차다. 40대가 12.2%(3908명)로 4위를 지킨 가운데, 5위는 초고령층인 80대(8.4%, 2702명)가 차지했다. 반면 도시의 미래를 책임질 20대(7.4%, 2363명)와 30대(7.2%, 2305명)는 각각 6위와 7위로 밀려났다. 90대 이상 초고령 유권자도 1.3%(433명)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60대 이상 고령층 유권자가 52.2%(1만6755명)로 전체 유권자의 과반을 차지함을 뜻한다. 여기에 50대(20.7%)까지 포함하면 장노년층 표심이 전체 선거판의 72.9%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장악하게 된다.

지역 정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피라미드형' 유권자 구조가 선거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30 청년층을 겨냥한 상징적 공약보다는, 농업 서포트 체계 구축, 공공의료망 확충, 그리고 정선군의 핵심 경제축인 강원랜드 중심의 지역 상생 일자리 창출 등 장노년층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생존형 민생 공약'이 표심을 가를 핵심 마스터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80대 유권자가 20대나 30대 청년 유권자보다 많다는 것은 정선이 마주한 지방소멸 위험의 경고등이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는 증거"라며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고령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을 촉진할 정교한 경제 처방전을 내놓아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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