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24일) 당일의 혼잡한 봉축 인파가 빠져나가면서 전국 주요 산사가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를 되찾고 있다.
주요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 지금은 번잡함을 피해 고즈넉한 사찰의 매력과 주변 명소를 함께 둘러보는 ‘연계형 지역 관광’을 즐기기 좋은 시기다.
산사는 오랜 역사와 성보 문화재, 수려한 풍경을 품은 공간으로 종교를 넘어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여행 목적지로 꼽힌다.
여기에 각 지역의 자연·생태·해안·야경 등 대표 관광 자원을 연결하면 동선 효율을 높인 색다른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강원, 충남, 경북, 경남, 전남 등 전국 5개 권역의 대표 산사와 연계 관광 명소를 꼽아봤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경남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보리암’은 명승 제39호 ‘남해 금산’의 기암괴석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사찰이다.
남해 다도해의 파노라마 조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표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이 사찰은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낙산사’ 경내 ‘홍련암’,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보문사’ 등과 함께 국내 3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신라 제31대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617~686)가 창건해 수도한 성지로, 태조 이성계(1335~1408)가 조선 왕조 개창을 앞두고 백일기도를 올렸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 가람을 해수 관음 성지로 만드는 핵심 요소는 남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서 있는 ‘해수관세음보살상’과 그 옆에 배치된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74호 ‘남해 보리암 삼층석탑’이다.
주 법당인 보광전 전면에 위치한 해수관음상은 1991년에 조성된 높이 약 3m 규모의 석조 입상이다. 왼손에 정병을 들고 연꽃 문양의 좌대 위에서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중생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알려져 기도객이 가장 많이 밀집한다.
높이 2.3m의 삼층석탑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비 허황후가 인도 월지국에서 가져온 파사석을 원효대사가 탑으로 건립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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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 학계는 지붕돌 받침 등 건축 양식 분석을 통해 고려 시대에 화강암으로 조성한 탑으로 보고 있다.
이 석탑은 상단에 나침반을 올려놓으면 자성의 영향으로 인해 바늘이 북쪽을 가리키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회전하는 독특한 자기장 현상이 관측되는 지질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금산 8부 능선에 위치한 복곡주차장까지 도로가 개설돼 산중 사찰이지만 접근성이 우수하다.
복곡주차장을 기점으로 지방도 제1024호선을 경유해 섬 동부 해안선 방향으로 이동하면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의 ‘남해 독일마을’에 도달한다.
주행 거리는 약 22㎞며, 자차 이용 시 소요 시간은 25분에서 30분 내외다.
남해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돼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재독 교포들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고 이들의 역사적 공로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부터 조성된 교포 정착촌이다.
중유럽 주거 건축 형식을 유지하기 위해 주황색 기와지붕과 하얀 외벽, 특정 경사각의 지붕 구조를 자치법규로 규격화했다. 주택 건립 당시 독일 현지에서 창호와 기와 등 핵심 자재를 직수입해 시공했다.
실제 귀국한 파독 교포들이 거주하는 주택을 기반으로 독일식 주거 인테리어와 생활 양식을 유지하는 리빙 뮤지엄(Living Museum)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 중심부에는 당시 파독 근로자들과 관련한 역사적 기록물과 유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파독전시관’이 위치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관한다. 관람 요금은 성인 기준 1000원이다.
독일 마이스터 공법을 적용한 수제 소시지와 전통 양조 방식을 따른 독일식 맥주가 공방과 상업 시설에서 판매되고 있다.
매년 10월 초에는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형식을 도입한 ‘남해독일마을 맥주축제’가 개최돼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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