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합의 초안, 몇 시간 내 발표 가능성"…중재단 이란행(종합)

기사등록 2026/05/23 00:41:25

카타르 협상팀·파키스탄 육군총장 이란행

"미·이란 합의 초안 임박…휴전·제재 완화"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키맨’으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2026.04.2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및 포괄 협상을 위한 중재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카타르 협상팀과 파키스탄 군 수뇌부가 잇따라 이란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오브이스라일(TOI)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협상팀이 미국과 협력 아래 이란과의 전쟁 종식 및 미해결 현안 논의를 위한 협상 타결을 목표로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그동안 가자지구 전쟁과 중동 내 각종 긴장 국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왔지만, 최근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에는 중재 역할에서 일정 부분 거리를 뒀다.

같은 날 액시오스는 파키스탄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겸 원수 아심 무니르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및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협상 개시를 모색하기 위해 테헤란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무니르 원수가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심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다며, 하위급 회담이 수일간 이어진 뒤 그가 직접 테헤란을 방문하는 것은 파키스탄이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조율에 나섰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중재국들은 현재 전쟁 종식 합의와 함께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포함한 보다 포괄적인 협상을 위해 30일간 추가 협상을 진행한다는 원칙의 의향서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는 파키스탄과 카타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는 이날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미국과 이란 간 최종 합의 초안이 몇 시간 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 아라비야가 단독 입수했다고 밝힌 초안에는 육상·해상·공중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포괄적이며 무조건적인 휴전을 시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양측은 군사·민간·경제 기반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상호 약속하고, 군사 작전과 언론전을 중단하는 방안에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에는 주권과 영토 보전, 내정 불간섭 원칙 존중 조항과 함께 아라비아만·호르무즈 해협·오만만에서의 항행의 자유 보장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합의 이행 감시 및 분쟁 해결을 위한 공동 메커니즘 구축과 미해결 사안에 대한 후속 협상을 7일 이내 시작한다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이 합의 조건을 준수할 경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공식 발표 즉시 합의가 발효된다는 내용도 있다.

다만 공개된 초안에는 우라늄 농축 제한이나 핵시설 사찰 등 핵 프로그램 관련 구체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긍정적인 신호들이 몇 가지 있었다"며 "지나치게 낙관하고 싶지는 않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합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과 향후 우라늄 농축 정책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시스템 설치 의사를 재차 밝힌 것과 관련해 "그러한 시스템이 설치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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