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 메시지' 홍장원, 9시간 만에 조사 종료…"특검 오해 있어"(종합)

기사등록 2026/05/22 19:54:21 최종수정 2026/05/22 20:00:24

홍장원,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 조사

'내란 가담 의혹' 이승오 전 합참 본부장도 조사

"특검의 오해 충분히 풀어 드려서 이해했을 것"

[과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2일 오전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석 권지원 박선정 오정우 기자 = '12·3 비상계엄 정당화 메시지'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2차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불러 약 9시간 동안 조사했다.

홍 전 1차장은 22일 오전 과천 종합특검팀 사무실에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후 7시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홍 전 차장은 "아무래도 국정원 핵심 위치에 있다 보니 특검도 단단히 오해할 만한 사실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충분히 오해를 풀어 드렸고, 아마 충분히 이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꼼꼼하게 하나씩 잘 설명해서 크게 문제 있게 생각할 만한 사항은 없었던 거 같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잘 임했다"고 말했다.

'해외 담당 직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접촉한 뒤 사후적으로 보고했는지'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집에 가서 '홍장원의 추락'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다시 읽어보겠다"고 말했다.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53분께 종합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한 홍 전 차장은 취재진에 "사전에 조사받거나 통보 없이 갑작스레 입건됐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께) 걱정을 시켜 드릴 만한 것은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CIA 계엄 설명 지시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과연 조 전 원장이 저한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사항이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는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검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대외설명자료와 관련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들어가서 어떤 것인지 한번 보고 오겠다"고 답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사전에 조사받지 않은 상태에서 소환된 것이라 전후 사정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조 전 원장 1심 선고에서 재판부가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 진술을 배척한 것을 두고는 "법원이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법원의 일이고, 제가 말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과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2일 오전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22. dahora83@newsis.com

홍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 등 주요 우방국을 상대로 계엄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국정원이 비상계엄 다음 날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문건을 전달받았고 홍 전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조 전 원장 지시에 따라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다.

특검은 이후 주한 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문건을 설명하는 과정에 홍 전 차장이 보고를 받고 재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원장에게도 지난 19일 출석 소환 통보를 했으나, 조 전 원장은 출석을 거부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이승오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내란 가담 의혹' 관련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 전 본부장, 정진팔 전 차장, 강동길 전 군사지원본부장, 안찬명 전 작전부장, 이재식 전 전비태세검열차장 등 6명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하는 등 합참 관계자들의 계엄 연루 의혹을 1호 사건으로 규정한 바 있다.

특검은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이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군에 추가 병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2차 계엄'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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