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석방 활동가들 "배 뒤집힐 정도로 흔들어…수차례 구타"

기사등록 2026/05/22 19:10:23 최종수정 2026/05/22 20:43:07

구호선 탔다가 나포…"인종차별, 폭행 겪어"

"체포 절차 없이 나포…음악 틀어 무전 막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왼쪽), 김아현(활동명 해초)씨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활동가 귀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공해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뒤 22일 귀국한 한국인 활동가들이 '구타와 고문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소속 활동가 김아현씨(활동명 해초)와 김동현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군의 나포 과정이 폭력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아현씨는 "평화로운 항해를 이어가던 중이었지만, 이스라엘 측은 우리가 가자로 향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했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어떠한 체포 절차도 없이 나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이 해상 무전기에 음악을 틀어 나포가 긴급한 상황으로 전해지지 않도록 막았다"며 "아무런 경고 없이 배에 와서 돛과 선체 일부를 훼손했고, 큰 물결을 일으켜 배가 뒤집힐 정도로 흔들며 나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나포 이후에는 바다 위 배에 만들어진 컨테이너 형태 감옥에 갔다"며 "신체검사 과정에서도 어떠한 설명 없이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씨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활동가 귀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22. 20hwan@newsis.com

나포 이후 구금 과정에서도 폭력 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동현씨는 "이스라엘 항구에 내리기 전 감옥 칸에서도, 감옥에서 내리는 과정에서도 이스라엘군에게 여러 차례 구타를 당했다"며 "장시간 고문과 비슷한 자세를 유지해야 했고, 근육이 많이 파열된 상태라 장기 입원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라는 김아현씨는 "휴대전화와 지갑이 없는 상태라 아직 제대로 된 진료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가자지구는 정부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는 여권법상 여행금지 지역으로,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지구행 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구금된 바 있으며, 이후 외교부는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김동현씨는 이와 관련 "해초(김아현) 활동가의 여권 문제에 대해 계속 제기할 생각"이라며 "국가가 여행 금지 국가를 설정하고 활동가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자유를 막는 여권법에 대해서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에 대한 제재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아현씨는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우리가 왜 이스라엘을 범죄 국가로 설정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야 하는지 잘 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등 기업들에 대한 제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테러 집단, 해적 집단 이스라엘 규탄한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아현씨와 김동현씨는 회견을 마치고 병원 치료를 위해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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