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직원, '블라인드'에 "삼전·하닉 이익, 한전도 공유 해야" 글

기사등록 2026/05/22 19:02:00 최종수정 2026/05/22 19:14:24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일정 부분 기여 "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속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역할을 둘러싼 이익 공유 논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기업의 막대한 수익에 한국전력공사(한전)도 일정 부분 기여한 만큼 이익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직장인들 사이에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익을 한전도 공유 받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한전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반도체 기업들의 막대한 영업이익에는 기술 경쟁력과 업황 사이클뿐 아니라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에도 한전이 산업용 전기를 원가 이하 수준으로 공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2022년 산업용 전기요금 원가회수율이 62% 수준에 불과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결과 한전은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떠안게 됐고, 누적 부채 규모가 200조원 수준까지 거론될 정도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는 초대형 전력 소비 산업인 만큼 전기료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전력 단가가 낮게 유지되면 생산원가 부담이 줄고 이는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모리 업황이 호황이던 시기에는 낮은 전기요금이 수조원 단위 이익 확대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한전은 적자가 누적되는 동안 공기업 경영평가 악화, 성과급 및 임금 인상 제한, 임금 반납 압박 등을 겪어야 했다"며 "결국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공부문이 상당 부분 비용을 떠안은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한전 직원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 일부 직장인들은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공부문이 희생한 부분도 인정해야 한다", "원가 100원짜리를 80원에 공급하는 역마진 구조였다면 판매량이 늘수록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며 A씨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전은 적자면 혈세 먹는다고 욕먹고 흑자면 공기업이 돈 번다고 욕먹는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산업용 전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는 고압 송배전으로 비용이 적고 일정한 대용량 수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법인세를 통해 국가 재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또 "요금 결정권은 정부와 전력거래소에 있는데 기업에 책임을 돌리는 건 맞지 않다", "이익 공유보다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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