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즉위식 장면이 삭제된다.
22일 MBC 관계자는 "'21세기 대군부인' 11회 엔딩 장면을 삭제할 예정"이라며 "여러 플랫폼에 반영을 해야 하다 보니 반영 완료까지는 수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평민인 재벌 성희주와 왕의 아들인 이안대군의 로맨스를 그렸다.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면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으나 방송 중 고증 오류와 역사 왜곡으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11회 엔딩은 가장 큰 비판을 받았다. 극 중 이안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에서 자주국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에서 사용하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는 장면은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안대군의 배우자인 성희주를 '부부인' 대신 후궁 소생 왕자의 배우자를 표현하는 '군부인'으로 부르고, 대비 윤이랑(공승연)이 성희주와 대면하는 장면에서 중국식 다도법을 사용한 장면 역시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제작진은 사과와 함께 재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에서 해당 장면의 오디오를 묵음 처리하고 자막을 수정하는 등 임시 조치에 나섰다.
파장은 배우들에게까지 번졌다. 아이유는 "역사적 맥락과 의미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사과했고, 변우석도 "작품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준화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죄송스러운 상황을 만든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고, 유지원 작가는 "제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드라마 제작 지원금 회수를 요구했고, 급기야 작품 폐기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논란에도 MBC는 공식 사과는커녕 MBC ON 채널에 '21세기 대군부인' 전편 몰아보기를 편성해 비난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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