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정구호 ‘백동’ 투명 반닫이…가격엔 ‘깜짝’ 아트부산 2026 화제

기사등록 2026/05/22 14:28:50 최종수정 2026/05/22 15:45:40

더페이지갤러리 단독 부스

아트부산 더 페이지갤러리 정구호 백동 반닫이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부산 벡스코(BEXCO) ‘아트부산 2026’ 전시장 안, 더페이지갤러리 부스 앞에서는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투명 아크릴 안에 떠 있는 전통 반닫이 금속 장식은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건축 드로잉처럼 보였다.

이번 아트부산에 선보인 정구호의 ‘백동(白銅)’ 시리즈는 “아름답다”는 감탄을 이끌어냈다. 조선시대 반닫이와 장석(裝錫)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금속 장인이 제작한 전통 장식을 투명 아크릴 구조 안에 삽입해, 사라질 듯 남아 있는 한국적 조형미를 극도로 미니멀한 형태로 구현했다.

작품은 금속 공예와 현대 디자인, 건축적 감각이 결합된 설치 작업에 가깝다. 특히 기포 없이 구현한 고투명 아크릴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금속 장식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빛 속에 떠 있는 기억처럼 보인다.

관람객들은 가까이 다가가 세밀한 장식을 들여다보며 감탄했지만, 작품 가격이 7000만~9000만원대에 이르자 놀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시장 전반의 관망세 속에 구매 결정은 신중한 분위기다.

[부산=뉴시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에서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공개한 정구호의 ‘백동(白銅)’ 시리즈. 전통 반닫이 금속 장식을 투명 아크릴 구조 안에 재해석한 작업으로, 아크릴 전문가와 금속 장인이 협업해 완성했다. 기포 없이 투명도를 구현한 고난도 제작 방식이 특징이다. 작품 가격은 크기에 따라 7000만~9000만원 선. 2026.05.21. hyun@newsis.com



다만 더페이지갤러리 부스는 판매 여부를 넘어 이번 아트부산에서 가장 전시적 완성도가 높은 공간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흰 공간 안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백동’ 연작은 하나의 미니멀 설치 전시처럼 작동하며, 올해 아트부산이 강조한 ‘머무는 페어’ 분위기와도 맞물렸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아트부산은 단순 거래 중심 박람회를 넘어 체류형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화이트 큐브 사이 간격을 넓히고, 리암 길릭(Liam Gillick)의 구조물 라운지와 특별전 ‘CONNECT’ 등을 배치하며 미술관형 경험을 강화했다.

Kiaf SEOUL 202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된 정구호 디자이너, Kiaf SEOUL 공식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정구호는 오는 9월 열리는 키아프(KIAF) 서울의 예술감독으로 다시 미술시장 무대에 나선다. 패션과 무대미술, 전통 공예 감각을 동시대 전시 언어로 확장해온 그는 최근 아트페어 공간 연출과 큐레이션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