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반도체' 노조 "졸속 합의…재교섭해야"(종합)

기사등록 2026/05/22 14:06:47 최종수정 2026/05/22 14:12:30

전삼노·동행노조 "반도체 성과급 교섭" 졸속 합의안

노태문 DX부문장 노조와 대화 나서야 주장도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SECU·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 수원지부 집행부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22.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두고 비반도체인 DX(디바이스경험)부문 조합원들이 '부결 운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노(勞·勞)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21일 삼성전자 제2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제3노조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적이고 부실한 잠정합의안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는 지난 20일 대다수 노조원의 염원을 외면한 채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며 "동행노조 가입자 수가 하루 사이 1만명이 늘었다. 초기업노조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고 전했다.

DX부문 직원이 중심인 동행노조는 기존 약 2천600명 노조원이 있었는데, 전날 하루 사이 1만여명이 가입해 현재 1만3000명이 소속된 상황이다.

전삼노에도 전날 수천명 노조 가입자가 몰리면서 서버에 오류가 생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이번 교섭은 임금 협상이 아닌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성과급 교섭으로 변질됐다"며 "공동투쟁본부가 준비한 별도 제안에 대해서는 거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졸속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들 두 노조는 비반도체 분야인 DX부문 조합원을 중심으로 잠정합의안 부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공동투쟁에서 탈퇴했던 동행노조원은 투표권이 없음을 시사해 투표의 향방은 알 수 없다. 동행노조는 계획대로 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초기업노조가 동행노조의 표를 결과에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12분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지난 20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사측과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두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부결 시킨 뒤 공동투쟁본부에 동행노조를 복귀 시키고 재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사측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였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SECU·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 수원지부 집행부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22. kgb@newsis.com
이들 노조는 "회사는 DX부문이 반도체 사업 성과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기여를 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DX부문의 안정적 영업이익이 DS(반도체) 투자로 이어져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는 이곳과 저곳의 선을 두지 않았으면서 성과는 따로 가져가자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잠정협의안 회의록에 담긴 '각종 고소고발 등 민형사 사건 취하' 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측이 민형사 소송을 빌미로 약점을 잡아 협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노사 협의 바탕에 왜 소송이 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DX부문 노조원들은 노태문 DX부문장에게도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몇 개월간 이뤄진 임금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수많은 잡음은 DX부문의 허탈감으로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노태문 부문장은 어떠한 소통도 없이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와 소통에 나서 현재 상황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동행노조 등 3개 노조는 앞서 공동투쟁본부를 만들어 2026년 임금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까지 강행코자 했으나 지난 20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상태다.

그러나 잠정합의안 결과 부문간 성과급 격차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되면서 비반도체인 DX부문 직원들과 반도체 부문 내 비메모리 직원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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