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주관사 골드만삭스 선정…모건스탠리 2번째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월가 은행들 사이 대표 주관사 자리를 따내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 20일 공개한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서류상 은행 이름이 가장 먼저 기재되는 '리드 레프트(lead left)' 자리를 차지하며 사실상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모건스탠리가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JP모건체이스 등 20여 개 금융사도 참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순서를 두고 알파벳 순으로 나열됐을 뿐, 모건스탠리도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관사는 공모주 투자자를 모집하고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IPO에서 주관사 은행들에 지급될 수수료는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대표 주관사를 맡은 골드만삭스가 가장 큰 몫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는 상장 이후 대출이나 자문 계약 체결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고,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해당 은행의 자산관리 고객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
투자은행 B.라일리시큐리티스의 브라이언트 라일리 회장은 "엄청난 진흙탕 싸움(dogfight)이었을 것"이라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에 선택받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IPO 계획이 처음 알려지기 전부터 투자설명서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솔라시티 상장을 주도한 기업이기도 하다.
모건스탠리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에서 활동하던 시절 함께 일하던 마이클 그라임스가 협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은 주관사 후보군에 포함되기 위해 xAI의 챗봇 그록(Grok) 사용 계약에 수천만 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 같은 경쟁은 올해 월가에서 활발히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도 이르면 올해 말 IPO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한편 이번 IPO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관사 은행들은 업무를 나눠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례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개인투자자 대상 영업을 맡고, 캐나다 왕립은행(RBC)은 캐나다 정부계 투자 펀드를 담당한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최대 750억 달러(약 115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상장 후 1조5000억 달러(약 2250조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후 종목 코드는 'SPCX'로, 나스닥에서 거래된다. 다음 달 4일 전후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거쳐 12일께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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