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차주당 신규 주담대 2억2939만원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춤했던 304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올해 1분기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차주가 받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인당 2억899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1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542만원으로 전분기(3443만원) 대비 99만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억2939만원으로 전분기(2억1286만원) 대비 1653만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과 주담대 모두 감소 전환했다가 1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출 증가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3040 차주들이 이끌었다. 30대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전분기 대비 3457만원 늘어난 2억899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0대의 주담대도 2억4514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203만원 증가했다. 3040 차주들이 빌린 돈은 1분기 신규 주담대의 69.7%에 달했다.
민숙홍 한국은행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수도권 규제 지역의 주담대 한도 제한과 전세 매물이 감소하는 주택시장 상황과 맞물려 주택거래가 일부 발생하면서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취급액이 늘어나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증가세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와 60대 이상 차주가 받은 주담대도 2억2825만원, 1억4362만원으로 각각 1811만원, 507만원 늘었다. 50대 차주의 주담대는 1억7622만원으로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553만원 감소했다.
연령대별 가계대출 신규취급액도 30대(5182만원)와 40대(4171만원)에서 각각 전분기 대비 635만원, 312만원 늘어나 증가세를 견인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렸했다. 수도권 차주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397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46만원 늘었다. 동남권도 3341만원으로 76만원 증가했다. 충청·호남·대경·강원·제주권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 신규 주담대도 2억7456만원으로 같은 기간 3248만원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3억3205만원으로 571만원 늘었다.
업권별 가계대출은 은행(4671만원)권에서 전분기 대비 234만원 줄었고,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4230만원)권에서는 317만원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9740만원)과 주담대 잔액(1억6996만원)도 전분기 대비 1만원, 179만원씩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40대가 1억23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억125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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