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모욕성 게시물도 3배↑…"공격적 통치 스타일 반영"
동맹국 정상도 예외 없어…英·獨 총리에 '루저·망가진 나라'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들어 공개 석상과 소셜미디어(SNS)에서 욕설과 모욕적 표현 사용이 1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2기 들어 저속한 표현과 인신공격성 발언, 과장된 수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 세력을 향해 '지능이 낮다(low IQ)'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왔으며 욕설과 비하 표현 사용 빈도도 시간이 갈수록 증가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첫 1년 반 동안 욕설이 포함된 연설 비율은 약 40% 수준이었지만 2기 들어서는 이 비율이 약 93%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욕설이나 모욕적 표현이 담긴 SNS 게시물 수도 1기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증가했다.
거친 화법이 트럼프 2기의 더욱 공격적인 통치 스타일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빠른 속도의 행정 명령과 비판 세력을 겨냥한 공개 위협 등이 욕설과 결합하며 대립적 정치 스타일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이후 이란을 향해 "미친 놈들", "정신적으로 병들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조롱하고, 이란 문명을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을 향해서도 거친 표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는 '루저(loser)'라고 표현했으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게는 "망가진 자신의 나라나 고쳐라"며 독일을 공개 비하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화법이 계산된 정치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 화법을 ‘솔직함’과 ‘진정성’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수사학을 연구하는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역사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욕설을 단순한 표현이 아닌 상대를 위협하고 위축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공개적으로 욕설을 사용하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스타일이 오히려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올바름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진정성과 솔직함, 정책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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