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 6.51%
전쟁발 인플레 우려 커져…美국채 금리도 올라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주택시장 성수기에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6.36%에서 이번 주 6.51%로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4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3.8% 올라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는 통상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를 따라가는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장중 4.68%까지 오르며 올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WSJ은 "연중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봄철 성수기에 주택 구매자들에게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며 "많은 구매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보합세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서니 스미스는 "금리가 오를 때마다 주택 구매 여력 있는 수요층이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전쟁 이전 추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뒀으나, 현재는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하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가 4년째 이어지면서 부동산 중개업체, 주택담보대출업체, 건설업체, 가구 제조업체 등 주택 판매에 의존하는 산업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모기지 금리가 1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본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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