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5·18행사위 "오월 정신 모독·천박한 상업주의 스타벅스 규탄"

기사등록 2026/05/20 15:16:38
[서울=뉴시스]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사진출처: SNS)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남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5·18 정신을 모독한 천박한 상업주의의 스타벅스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행사위는 "온 국민이 오월의 아픔을 공동의 기억으로 새기며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야 할 5월18일 스타벅스가 자행한 파렴치한 역사 훼손 행태를 목도하며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어 "스타벅스의 홍보·마케팅 행위는 5·18의 역사적 상징을 가볍게 차용하고 희화화해 광주·전남 시도민과 오월 유가족들의 가슴에 또다시 깊은 자상을 남겼다"며 "이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의 실수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 자본의 이윤 만을 탐하는 천박한 상업주의가 낳은 명백한 역사 모독이자 폭거"라고 질타했다.

또 "특히 5·18은 여전히 악의적인 왜곡과 폄훼 세력에 의해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아픔"이라며 "엄중한 현실 속에서 글로벌 기업이 오월 정신을 가벼운 가십거리나 상업적 도구로 전락시킨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 모두를 우롱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행사위는 "스타벅스가 쏟아낸 무책임한 콘텐츠들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우리 시민들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며 "진짜 책임자인 정용진 회장의 사퇴와 경찰 수사 의뢰, 그리고 기업·기관까지 실질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역사왜곡처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판매 광고를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함께 담겼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장갑차와 군 투입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발표 내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광주 정치권은 "오월 광주를 모욕한 막장 마케팅"이라며 비판했고, 시민단체들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모기업 신세계그룹 임원진 고발 움직임과 함께 항의 피켓 시위,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질타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논란 다음 날인 지난 19일에는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광주를 찾아 5·18 단체와 면담을 추진했지만 단체 측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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