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잘 나가는 성장 안돼"…전문가들, 'K자형 양극화' 경고

기사등록 2026/05/20 14:08:28

올해 성장률 2.5~3.0%…반도체·추경 효과 평가

중동전쟁發 물가·공급망 불안은 주요 리스크

"신속 추경집행·저성과 사업 구조조정 병행해야"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5.11.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들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의 선제적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2.5~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공급망 불안, 반도체 중심의 'K자형 성장 양극화'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획예산처는 20일 조용범 예산실장 주재로 KDI, 삼성글로벌리서치, 현대경제연구원, JP모건, 씨티은행, BNP파리바 등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IB 관계자들과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내년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경제 상황과 향후 재정 투자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7%로 당초 예상(0.9%)을 크게 웃돈 점을 짚으며 연간 성장률도 2.5~3.0%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역시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공급망 불안, 반도체 중심 성장과 여타 산업 간 격차 확대 등 'K자형 양극화'를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반도체 호황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효과와 원유 가격 상승압력이 혼재된 양상"이라며 "에너지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정책을 통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의 역할을 둘러싼 주문도 이어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시장 활력 보강이 필요한 부문에 신속한 추경 집행을 통해 재정의 경기 안정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고, 윤지호 BNP파리바 본부장은 "저성과 사업에 대한 지출 구조조정 등 재정 효율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반도체 호황과 추경 효과로 올해 성장 흐름은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중동전쟁 등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며 "일시적 반등을 넘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핵심 분야 투자와 구조적 과제 대응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5.06.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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