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 삼성전자 노조 파업 돌입 방침 보도
AP "한국 수출 의존 경제에도 부담 가능성"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 노사가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예정대로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하자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했다.
AFP통신은 이날 '한국의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쓰이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핵심 기업"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막대한 손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AFP는 "특히 반도체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삼성전자 파업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노사 갈등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무노조 경영' 방침과 2010년대 후반 첫 노조가 결성된 역사적 배경을 함께 소개하며, 삼성이 사상 가장 강력한 노동쟁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AP통신 역시 삼성전자 노사가 막판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하면서 파업이 가시화됐다고 보도했다. AP는 "이번 파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한국의 수출 의존형 경제를 흔들 수 있다"고 평가하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핵심 축인 만큼 글로벌 IT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갈등의 핵심인 성과급 지급 방식을 조명했다. WSJ는 노조 측이 연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해 온 반면, 사측은 적자 사업부까지 같은 보상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경영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대립해 왔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 벌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을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된 만큼 예정대로 21일 총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이 최종 입장을 밝히지 않아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협상 결렬 직후 입장문을 내고 "사후 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삼성전자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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