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속 절충안 도출…"대서양 무역 갈등 막아"
美 추가 관세 위협에 타협…EU 내부선 불만 제기도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협정 이행안을 최종 승인했다.
20일(현지 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와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EU의회와 회원국 대표단은 이날 새벽 미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의 이행안을 두고 최종 절충안에 합의했다.
EU 의장국인 키프로스의 마이클 다미아노스 에너지부 장관은 합의 발표 성명을 통해 "EU는 오늘 약속을 이행했다"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균형 잡힌 대서양 횡단 파트너십은 양측 모두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주도한 유럽의회 최대 정당 유럽인민당(EPP)의 수석 협상대표 젤랴나 조브코는 "유럽이 대서양 무역 갈등의 추가 확산을 막고 기업과 투자,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보호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EU와 미국은 지난해 7월 자동차와 의약품, 반도체 등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대해 15% 관세를 적용하는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EU에 예고됐던 30% 상호관세는 물론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관세도 인하됐다.
그러나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가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유럽산 자동차·트럭 관세를 25%로 재인상하겠다고 압박했다. 이후 7일에는 오는 7월 4일까지 협정 이행이 완료될 경우 관세 인상을 유예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협상 과정에서 주요 쟁점은 미국이 협정을 위반할 경우 미국 수출업체에 대한 우대 관세를 폐지하는 조항이었다. 의원들에 따르면 EU의회는 요구사항을 완화했고 미국이 철강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올해 말까지 철회하는 방향으로 절충안이 마련됐다.
또 미국이 약속을 모두 이행한 이후에만 협정을 발효하는 '일출(sunrise) 조항'은 삭제됐으며 2028년에 합의를 갱신하지 않으면 만료되는 '일몰(sunset) 조항'은 2029년 말로 연장됐다.
다만 EU 내부에서 이번 합의가 미국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유럽의회 녹색당 소속 안나 카바치니 의원은 "이번 합의는 EU를 불리한 위치에 놓는다"면서도 "일정 수준의 경제적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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