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관리할 후손 없다"…日, 유골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 급증

기사등록 2026/05/20 14:27:25
[서울=뉴시스] 고령화와 후손 부족 등의 영향으로 묘지를 유지·관리하기 어려워진 일본에서 뼛가루를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해양산골)'이 새로운 장례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초고령화와 가파른 인구 감소로 묘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에서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해양산골)'이 새로운 대안 장례 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실제 해양장을 선택하는 일본인은 매년 늘고 있다. 일본해양산골협회에 따르면 2018년 1064건이던 해양장 건수는 지난해 기준 6690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장례 전문 기업 관계자는 수목장의 경우 매장 시설에 지속적인 유지 관리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양장은 초기 비용 외에 추후 지속해서 들어가는 관리 비용이 없다는 점이 강력한 선택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해양장을 둘러싸고 위법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일본 법무성이 예절을 갖춰 사회적 통념 내에서 진행한다면 위법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히면서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됐다. 현재 업계는 육지에서 약 1.8㎞ 이상 떨어진 해상에서만 해양장을 하도록 자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

바다를 사랑했던 일본 유명인들이 앞다퉈 해양장을 선택한 것도 대중화에 기여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배우 이시하라 유지로와 그의 형이자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가 가나가와현 앞바다에 합장하듯 산골 됐으며, 유명 만담가 요코하마 야스시와 다치카와 단시 등도 해양장을 선택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례 문화 전문가인 긴키대의 다긴세 교수는 후손 부족과 묘지 관리비 부담 등을 언급하며 "현대인들에게 해양장은 매우 합리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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