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대부분 '달러 고시' 방식
환율 1550원시 FSC보다 비싸
“환율 상승 장기화 시 승객 이탈” 우려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원·달러 환율 급등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가격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가 예고됐지만, 달러 기준으로 할증료를 부과하는 LCC들은 환율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며 오히려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 일부 노선에선 대형항공사(FSC)보다 유류할증료가 더 비싸지는 역전 현상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가운데 현재 진에어만이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공지했으며, 그 외는 오는 21일 또는 22일에 공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는 다음달 1일 발권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7단계로 적용한다. 이에 따라 LCC들 역시 6단계 낮출 예정이다.
지난달 최고 단계였던 33단계에서 낮아졌으나 중동 분쟁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대형항공사(FSC)와 LCC는 고시 통화에서 차이가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원화 금액을 직접 확정 고시하는 반면, 진에어·제주항공 등 LCC 대부분은 달러로 고시한다.
국토교통부는 유류할증료 통화 표기를 항공사 재량에 맡기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항공사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통화 및 환율 기준을 표준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재 환율 1510원(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환산하면 LCC 할증료가 FSC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중단거리 일본·동남아 노선이 밀집한 600~1199마일 구간에서 진에어는 54 달러(약 8만1540원)으로 대한항공의 8만4000원보다 낮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으면 역전된다. 이날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1513원대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노선임에도 원화로 부과하는 항공사가 더 저렴하고 달러로 부과하는 항공사가 비싸다면 승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은 달러 기준 유류할증료를 책정하는 항공사에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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