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아이와 함께 머무는 공간"…29CM, 서울숲 '키즈 성지' 키운다

기사등록 2026/05/22 08:15:35

패션 넘어 아트·라이프스타일까지 브랜드 집약

유아차 보관소·드로잉월·돌봄 라운지 등 마련

체류형 소비 및 서울숲 상권 확장 동시 겨냥

[서울=뉴시스] 이구키즈 서울숲 매장 입구. (사진=동효정 기자) vivid@newsis.com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비도 오고 제비도 둥지를 틀었어요. 매장이 잘 되려나 봅니다."


20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오는 22일 공식 오픈을 앞둔 29CM의 두 번째 키즈 오프라인 매장 이구키즈 서울숲에서는 이런 농담 섞인 설명이 나왔다. 실제 매장 외벽 에어컨 틈에는 제비 둥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구키즈 서울숲은 서울숲길 인근 지상 1층·지하 1층 규모(84평)로 조성됐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구키즈 성수 1호점 이후 약 9개월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매장이다.

29CM 측은 "1호점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 구성과 브랜드 선호도를 반영했다"며 "매장 규모는 2배, 상품 수는 약 1.5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은 기존 키즈 편집숍보다 체류 경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입구 한쪽에는 유아차 보관소가 마련됐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월도 설치했다. 매장 내부 곳곳에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 오브제와 일러스트 작품이 배치됐다.

1층은 키즈 의류와 잡화 중심이다. 오프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내 디자이너 키즈 브랜드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픈 첫 팝업은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꼬숑이 맡았다.

매장에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키즈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섰다.  최근 29CM에서 신제품 발매 후 3주 만에 거래액 1억원을 기록한 드타미프로젝트를 비롯해 리틀그로브, 세아랑 등 29CM 내 인기 브랜드 상품들을 한데 모아놨다

지하층은 의류보다 라이프스타일·체험 요소 비중이 커 마치 작은 '베이비페어'를 연상시켰다. 영유아 식기와 문구, 샤워 가운 등은 물론 글로벌 키즈 슈즈 브랜드를 모아 놓은 슈즈월, 프리미엄 유아차 브랜드 스토케의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이구키즈 서울숲 매장 전경. (사진=동효정 기자) 2026.05.20.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눈길을 끈 건 '아이방 꾸미기' 수요를 겨냥한 공간이었다. 현장에는 아트 포스터와 액자, 오브제 등이 대거 배치됐다.

29CM 관계자는 "부모 고객들이 단순 육아템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아이 취향을 함께 반영하려는 소비가 많아진 것에 주목했다"며 "아이 방을 갤러리처럼 꾸미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매장도 비슷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9CM가 서울숲에 주목한 이유는 상권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성수동이 20대 중심의 팝업·패션 소비 상권이었다면 최근 서울숲 일대는 가족 단위 체류형 소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울숲 방문객 평균 체류 시간은 1시간 3분으로, 연무장길 인근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보다 약 37% 길다. 브런치 카페와 공원 산책, 쇼핑을 함께 즐기는 이른바 숲세권 소비 패턴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29CM는 이런 흐름에 맞춰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머무르는 공간에 집중했다. 매장에는 아이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동반 피팅룸과 수유·휴식이 가능한 돌봄 라운지도 별도로 조성됐다.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천천히 둘러보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셈이다.

[서울=뉴시스] 이구키즈 서울숲. (사진=동효정 기자) 2026.05.20.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즈 시장 성장세 역시 공격적인 확장의 배경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약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여성복과 남성복 시장이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29CM 내부 성장세도 가파르다. 회사 측은 최근 3년간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이 연평균 237% 증가했다. 선물하기 서비스 내 키즈 거래액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9CM는 이번 서울숲 매장을 무신사의 '서울숲 프로젝트'와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무신사는 서울숲 일대에서 총 13개의 오프라인 거점을 운영 중이다.

29CM 관계자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키즈까지 전 연령 고객이 서울숲을 찾고 다시 연무장길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고자 한다"며 "서울숲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9키즈 서울숲 매장 전경. (사진=동효정 기자) 2026.05.20.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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