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제이브이엠 등
"생산 거점 확보로 글로벌 시장 확대"
"불안한 세계 공급망…안전장치 마련"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약국 조제 자동화 기업 제이브이엠(JVM)은 중국과 싱가포르 합작 개발구인 쑤저우 공업원구에 의약품 자동조제 설비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건설, 준공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한미그룹 비전데이를 통해 제시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은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고도화에 따라 약국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이다.
해당 생산기지에서는 제이브이엠의 자동 약품 분류·포장 시스템인 APS 장비가 생산된다. APS는 병·의원 및 약국의 조제 자동화를 지원하는 장비다.
회사는 중국 현지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해 공급망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현지 제품 공급과 기술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납기 대응력과 공급 효율성, 가격 경쟁력도 제고하며 중국 내 자동조제 시장을 공략한다. 나아가 부품 및 자재 조달 기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생산기지를 아시아 지역 생산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작년 말 미국 일라이 릴리로부터 브랜치버그 시설 인수 완료 후 올해 1월 미국 내 핵심 생산 거점을 공식 개소했다. 글로벌 생산의 핵심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시설 인수에 그치지 않고 브랜치버그 시설에 대한 7만5000ℓ 추가 증설도 결정했다. 해당 시설의 총 생산 캐파(CAPA)는 원료의약품 생산 기준 현재 6만6000ℓ에서 14만1000ℓ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지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시설을 미국 향(向) 자사 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 대상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지난 3월 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했다.
록빌 생산시설은 총 6만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 공장이다.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돼 있다. 임상 단계부터 상업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시설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생산능력을 기존 78만5000ℓ에서 84만5000ℓ로 확대했다. 북미 지역 내 고객 대응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한국 송도와 미국 록빌을 잇는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고객에 안정적이고 유연한 생산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들 생산시설은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 아니라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 속 상수로 자리 잡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한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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